민선 8기 100조원+ 투자유치, 김동연의 ‘약속’ 7부 능선 [밀착 취재]

오상도 2024. 6.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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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경기도가 출범 2년 만에 69조2000억원 규모(5월 말 기준)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가 4년 임기 안에 100조원 이상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투자액의 절반을 훌쩍 넘긴 수치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투자유치는 반도체, 미래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34조4000억원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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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투자유치 순항…전반기 69조원 달성
5월 말까지 국내외 기업, 펀드 등 투자 성과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기업 연구소 유치
“道와 시·군 투자유치, 경계 불명확” 지적도

“5월 미국·캐나다 방문 기간 한 글로벌 기업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화상회의까지 열었습니다. 이 회사의 미국 본사와 상하이의 아시아 총괄대표, 한국대표, 김동연 지사가 마주 앉아 두 차례 화상회의를 했고 결국 10억 달러 투자에 접근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민선 8기 경기도가 출범 2년 만에 69조2000억원 규모(5월 말 기준)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가 4년 임기 안에 100조원 이상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투자액의 절반을 훌쩍 넘긴 수치다. 

2023년 5월 열린 네덜란드 ASM 기공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가 벤자민 로 ASM CEO와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투자유치는 반도체, 미래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34조4000억원이 쏠렸다.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기업의 기술연구소 유치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며 기술 협력, 제조시설 준공, 산업단지 조성 등에도 16조원 안팎의 투자를 수확했다.

비메모리 전력 반도체 기업 온세미는 2025년까지 1조4000억원 투자와 1000여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 린데는 평택공장에 이미 1500억원을 증액 투자했고, 대형 수소 차량용 충전시설 설치와 반도체 공정용 가스양산 확대를 위해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그리너지는 여주에 1000억원 규모의 K-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는 7년간 3조원을 투입해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적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ASM은 화성 동탄에 1350억원을 투자해 연구센터와 제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2023년 4월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MOU 협약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MOU를 교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RE100과 같은 민선 8기 경기도의 핵심가치가 투자에 반영되기도 했다. 

도의 기후변화 정책에 공감한 호주의 친환경기업 전문투자사인 인마크글로벌은 5조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는 역대 도내 단일 해외 출장 투자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다. 1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향후 5년간 먼저 1조원을 투자하고, 이후 IT와 에너지 전환 분야 등에 4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인마크글로벌의 친환경 투자사업의 상당 부분을 경기 북부에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23년 6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투자유치 ‘100조+’ 전략 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밖에도 도내 경기경제자유구역에는 미국 에어프로덕츠, 일본 도쿄오카공업(TOK), 현대모비스 등 수소·반도체·모빌리티 분야 앵커 기업 14곳이 1조1410억원 투자 의사를 공개했다.

도는 산업단지와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산업지구 조성에 따른 기업 유치 효과의 경우 18조1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이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합세했다.

투자유치 ‘100조+’ 전략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다만 이번 성과 공개에선 평택 고덕, 용인 원삼·남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투자액까지 합산돼 도와 시·군의 투자유치 활동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력의향서(MOU) 단계의 유치도 많아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고비를 더 넘겨야 한다.

도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기업에 조기 투자를 유도하고, 시·군과 협력해 지역별 특화 전략에 따른 산업별 선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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