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용C&E 비상경영돌입…임원 주 6일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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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쌍용C&E(003410)가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주말에 출근하는 '주 6일근무제'(주 6일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지난달부터 팀장급 이상부터 임원까지 토요일에 출근해 주간 회의 등을 하고 있다.
쌍용C&E가 주 6일 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부동의 수위 자리를 한일시멘트에 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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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전반 악화…1분기 시멘트 출하량 13%↓
한일시멘트와 실적 격차 줄어들다 1Q에 1위자리 내줘
환경사업 부진에 레미탈 공백 여파로 풀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시멘트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쌍용C&E(003410)가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주말에 출근하는 ‘주 6일근무제’(주 6일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형이나 수익성에서 수위 자리에서 밀려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시멘트협회와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1049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즐었다. 출하량도 1053만t으로 같은 기간 13.3% 감소했고 재고는 129만t으로 61.3% 불어났다. 시멘트 수요가 감소한다는 얘기다.
쌍용C&E를 제외하고 주 6일제 시행과 같은 움직임은 다른 시멘트 회사에는 없다. 한일시멘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멘트 회사 관계자들은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최근 시멘트 업계에는 주 4일제가 확산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4월 시멘트 업계 최초로 생산 공장인 단양공장에서 탄력근무제형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했다. 2주간 근무일(10일) 중 8일간 하루에 1시간씩 더 일해 주 40시간을 채우고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방식이다. 성신양회(004980)도 이달부터 자율형 주 4.5일 근무제를 하고 있다. 2주간 4시간을 더 일한 뒤 금요일 오전 근무 후에 퇴근하는 형태다.
쌍용C&E가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한일시멘트에 내준 것이 거론된다. 쌍용C&E는 5년 전(2019년)에만 해도 한일시멘트(300720)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289% 더 많았다. 반면 지난해에는 쌍용C&E와 한일시멘트 매출 차이가 4%로 좁혀졌고 영업이익은 외려 한일시멘트가 34% 더 많았다.
특히 쌍용C&E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한일시멘트에 뒤졌다. 매출은 3761억원으로 한일시멘트보다 9% 적고 영업이익은 한일시멘트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지난해까지 쌍용C&E가 한일시멘트보다 23% 더 많았지만 2019년(223%)에 견줬을 때 격차가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쌍용C&E 실적은 회사가 승부를 걸었던 환경사업 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탄재 및 폐합성수지, 폐타이어 등을 시멘트 제조공정 원료와 연료로 사용하는 환경사업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2022년(836억원)보다 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연결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6.5%로 쪼그라들었다. 쌍용C&E는 2021년 3월 환경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와 종합 환경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쌍용양회공업에서 사명까지 변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시멘트의 레미탈 부문이 쌍용C&E에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봤다. 레미탈은 한일시멘트가 만드는 드라이 몰탈 제품 브랜드다. 몰탈은 시멘트와 모래 및 특성 개선재를 용도에 따라 적정 비율로 반죽한 내부 인테리어 건축 자재다. 시멘트가 주로 기초공사(골재)에 많이 쓰는 자재라면 몰탈은 마감공사 자재라 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로 관련된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군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1분기 기준 한일시멘트의 레미탈 부문은 1051억원으로 매출의 26%를 차지한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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