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시험용 위성 발사···우주청, 발사대행 맡겼으면”

고광본 논설위원·선임기자 2024. 6.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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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조만간 자체 발사체로 제주 해상 선박에서 소형 위성 발사
민간위성 3개 총 200kg 이내···발사 플랫폼·우주환경 시험
로켓랩 등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스페이스X와 차별화
“메탄 연료 사용해 탄소 배출 적고 발사체 재사용 가능성”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형 위상 발사체 시장에서 메탄 연료 사용을 통해 재사용 발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컨텍
[서울경제]

현재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은 미국 스페이스X가 70%가량을 차지한다. 재사용 발사체를 활용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200kg의 위성을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대략 120만 달러밖에 들지 않는다. 이는 일본 미쓰비시 발사체의 발사 비용 보다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체도 발사 비용이 미쓰비시 발사체에 가까울 정도로 비싸다. 인도 회사는 스페이스X와 미쓰비시의 중간 정도 가격에 발사한다.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 비용은 미쓰비시에 가깝게 비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발사체는 국제 사회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우주 스타트업이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을 겨냥한 발사체를 통해 조만간 민간 기업의 위성을 시험 발사하기로 했다.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12일 컨텍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 한국국방외교협회가 후원한 ‘국제우주컨퍼런스(ISS) 2024’(11~13일)이 열린 더케이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조만간 제주도 해상에서 준궤도 시험 발사용 탑재체를 발사할 예정”이라며 “민간 기업들로부터 3개의 페이로드를 의뢰 받아 시스템 설계와 스트레스 내구성 등 우주 환경 시험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처럼 발사용 선박을 개발해 이번에 해상 발사 플랫폼과 발사체 하드웨어를 시험할 방침이다.

그는 “국내 고객들이 위성을 띄우기 위해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를 활용하려면 현지로 운송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스페이스X에 위성 발사를 의뢰하면 1년~1년 반이 걸리는데 저희에게 의뢰하면 빨리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유럽 고객이 의뢰할 경우 스웨덴 육지 발사장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페리지는 200kg 이내 소형위성을 1개 또는 2~3개 묶음을 500km 저궤도까지 발사할 수 있는 ‘블루웨일’ 발사체를 개발했는데 현재는 스페이스X 발사비보다는 비싸지만 소형 발사체 등 경쟁사들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는 게 심 부사장의 설명이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싸고 빠르게’ 택시처럼 원하는 곳에 위성을 저궤도의 목적지에 내려 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심 부사장은 “페리지는 액체연료 기반으로 메탄 엔진을 사용해 효율이 좋다”며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아 배관에 끼는게 별로 없어 재사용하기 좋다. 다만 이번 제주 해상 발사장에서 발사하는 로켓은 재사용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패리지 발사체는 탄소 배출이 작고 정교하게 위성 발사를 조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요즘은 스페이스X도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스타십’에 메탄 연료를 적용하는 등 세계적으로 발사체 시장에서 메탄 연료 사용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미국 소형 발사체 기업인 로켓랩의 경우에도 연료를 케로신에서 메탄으로 바꿨다. 이노스페이스도 하이브리드 로켓의 2단 로켓을 최근 메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에 페리지가 위성을 준궤도에 올릴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실적을 쌓으면 계속 고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발족한 우주항공청에서 국내 발사체 기업에 공공·민간 수요의 발사 기회를 많이 주게 되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주청이 발사체 기업에 발사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 발사 업무를 맡기면 훨씬 더 효율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외교부에서 2023년까지 13년을 근무한 그는 “외교부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사일 문제를 다뤘으나 좌절할 때가 많았다”며 “민간에서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싶어 우주산업에 투신했다”고 했다.

고광본 논설위원·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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