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지역주의에 따른 사회갈등,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으로 해법 모색해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2일 "최근 지역주의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단순 지역을 넘어서 이념·세대·계층·성별 등 다른 갈등 요인과 결합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정치적 접근보다는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을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열린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다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의 상징적인 장소인 '화개장터'에서 17대 시·도 지역협의회가 한 자리에 모이는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갖고 지역협의회 논의 과제로 '사회통합'을 채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형성된 지역주의가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갈등을 뛰어넘어 하나된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기로 약속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언문을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통합위는 그동안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부터 지역주의 극복,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와 기술 환경의 변화, 기후 생태계 위기 등 보다 국가 전체 미래에 대응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4·10 총선 결과를 보고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지도의 동서가 거대 양당의 색깔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지역주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 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 계층, 세대, 성별을 뛰어넘어 국민 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국민 곁에서 그 답을 찾아가겠다"고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제1호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서 통합위는 지난 2년간 모두 1200여 회의 크고 작은 회의를 통해 전문가들과 숙의하고, 현장과 호흡하면서 이주민과 상생, 장애인들의 삶, 청년 주거 여건 등 모두 22개의 과제를 다뤄왔다"며 통합위 출범 2년 간의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살 상담 '109' 통합번호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했고, 상담 건수가 94%나 증가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고립, 은둔 현상도 통합위가 앞장 서서 의제로 다룬 결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거쳐서 손에 잡히는 정책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협의회 활동과 관련해서는 "17개 시·도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까지 정기회의를 개최한 결과, 총 230여개의 정책 제안을 냈고, 이 소중한 의견들은 특위 정책에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며 "작년 11월 30일에는 지역협의회 전체회의를 통해 17개 시·도의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의 기운을 한데 모으는 성과도 이뤄냈다"고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지역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역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떡케익을 만들어 나눠 먹으면서 지역갈등을 극복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역협의회는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공통의 논의 과제를 정하고, 지역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내어 실천가능한 해법을 제안함으로 국민통합을 화개장터와 내 지역에서부터 이뤄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화합의 상징적 노래인 '화개장터'를 직접 작사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치·지역 분과위원, 17개 지역협의회 회장단과 함께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창환 전남 정무부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및 강동주 상인회 회장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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