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TBS 자구책 불가능할 때 대비한 차선책 고민 중"

함지현 2024. 6.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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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
"TBS, 자체적으로 마련한 원칙대로 수습 필요한 단계"
"이승만 기념관 한발 물러섰냐" 시선에는 "오해"
"한강 투신 방지 위해 보행가능 교량에 AI CCTV 설치 계획"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지원이 끊긴 TBS가 자체적으로 정한 원칙대로 자구책을 진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 방법이 여의찮을 때를 대비한 차선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특별시의회 인터넷 생방송)
“TBS 자구책 잘 진행되도록 최대한 돕는다는 게 원칙”

오 시장은 12일 제324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으로부터 TBS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서 나름대로 방안을 찾는 과정이다. 이미 용역사를 선정해 가면서 절차를 진행하니 잘되기 바란다”며 “잘 진행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린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뜻대로 안 될 때, 불가능할 때에 대비한 차선책도 고민 중”이라면서도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 말을 아끼겠다. (지금은)자체적으로 정한 원칙대로 수습책이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김종길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도 있었다. 오 시장은 전날 시정질문에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겠다. 건립추진위원회 쪽에 건립을 반대하는 불교계에 접촉할 것을 요청했다”고 언급해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조계종 총무원장도 찾아뵙고 태고종도 접촉한 결과 공과 평가는 별개이고, 기념관도 만들어질 수 있지만 송현동이라는 입지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느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직접 건립추진위에서 불교계와 접족해달라는 얘기한 것인데 해석을 달리하는 곳이 있어 오해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강 교량 투신 시도 방지책도 나왔다. 오 시장은 마포대교에 투신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문을 설치했다 철거한 점에 대해 묻는 김형재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문에 “문구를 설치했을 때와 제거했을 때 유의미한 통계상 패턴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좀 더 아이디어를 모으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해서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락 방지 그물망이나 자살 방지 상징물 등을 시범 설치 해 보자는 의견에는 “시범 사업으로 한 군데만 설치하면 풍선효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자살 시도 장소를 선택할 가능성 높아 성과 측정이 쉽지 않을것 같다”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일지 과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 탑재 폐쇄회로(CC)TV도 추가 설치해서 수년 내 보행 가능한 19개 교량에 전부 다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살 예방관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직 정비·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취임 이후 시민의 정신건강문제 대책을 위해 정신건강과를 새로 만들었다”며 “오는 7월 자살 예방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조직도 신설한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가리봉 구시장부지 복합화 지연 지적에 “모든 방법 살필 것”

이밖에 서울시의 세금을 투입한 ‘서울동행버스’가 광역교통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냐는 질의에는 “경기도로 이주한 분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강남이나 신논현, 명동 등에 ‘버스열차’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포화상태가 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의 버스를 경기도에 투입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이다. 계량적 가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사실상 편의성을 높였다”고 언급했다.

서준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추진 중인 하계5단지 재정비사업이 구상대로 진행되고 있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처음 대외 발표한 것보다 오히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형태로 이주 문제 등을 준비 중”이라며 “그 곳에 새로 지어지는 물량도 원래 예정했던 물량보다도 장기전세주택같은 공공주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더 많은 지원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리봉 구시장부지 복합화사업이 수년째 연기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주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업을 빨리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든 부분을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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