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모든 것 담은 ‘한류문화상징사전’ 12월에 나온다

도재기 기자 2024. 6.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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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주요 업무계획 발표
“세종시 이전, 2031년 개관 목표” “초등생 민속 교육 콘텐츠도 개발”
국립민속박물관 장상훈 신임 관장이 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류문화상징사전’ 발간, 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등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문화전반에 대한 세계인들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 ‘한류 문화상징사전’이 나온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은 2031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 부지 매입과 건축 설계공모가 추진된다. 전통 문화가 점점 잊혀지는 상황 속에 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민속문화를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다 쉽게 배울 수있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장상훈 신임 관장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국립민속박물관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달 취임한 장 관장은 “민속박물관은 나와 우리·이웃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모두 모아 기록·공유하는 곳”이라며 “그동안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존 성과가 더 널리 확산·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속박물관이 펴낼 ‘한류문화상징사전’은 올해 말 한글판이, 내년에는 다국어판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된다. 외국인들이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한류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최고의 자료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김치부터 떡볶이 같은 먹거리, 패션과 한복·화장법, 한옥과 아파트, 찜질방과 PC방 등은 물론 놀이, 다양한 생활방식, 한국인의 정서, 한류 열풍을 주도한 K-팝·드라마·영화·웹툰의 작품 및 아티스트 등까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장 관장은 “박물관은 이미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동안 ‘한국민속대백과사전’ 35종 70권을 펴냈으며, 10만여 건의 자료를 웹 서비스하고 있다”며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민속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할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지난해 연구 용역을 진행한 ‘초등 교과 맞춤형 민속 콘텐츠 개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한다. 민속박물관은 “교육 현장에서 민속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우선 설·정월대보름·단오·추석·동지 등 주요 명절을 주제로 한 온라인 시범 콘텐츠에 이어 세시풍속, 민속놀이, 민속문학 등 중장기적으로 알찬 내용을 더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속박물관의 세종시로의 이전 작업도 올해 본격화된다. 장 관장은 “세종시 이전은 당면한 핵심 과제”라며 “올해에는 부지매입 계약, 건축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착공 및 건축 전시 공사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그리고 개관 목표는 2031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민속박물관은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공감하는 박물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보편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를 드러내는 박물관, 세계로 열린 창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세계문화자료를 수집·전시해 온 저력을 기반으로 재외한인동포 생활문화자료, 일제강점기 한국 거주 외국인 가족의 생활자료를 비롯해 세계 다양한 국가의 생활문화 유물·자료를 본격 수집할 방침이다.

민속학계 등의 이전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장 관장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시설을 지역·비수도권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대의를 반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관계자들께 충분히 설명드리겠지만, 이전이 확정된 만큼 새로 만들 박물관이 어떻게 세계인들이 많이 찾아와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박물관이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 이어 기증 받은 꼭두를 활용한 특별전 ‘꼭두’, 커피 도래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커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호주 시드니문화원, 필리핀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박물관에서 특별전 ‘매듭, Korean Knots’도 개최한다.

장 관장은 “앞으로 모두가 관심 가질 만한 주제의 기획전·특별전을 비롯해 인간과 사회가 품은 다양한 희로애락의 이야기를 박물관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상훈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어린이박물관장, 국립진주박물관장을 역임한 박물관 전문가로, 현재 한국고지도연구학회장이기도 하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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