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매워서 위험하니 폐기하라” 핵불닭볶음면 리콜 조치한 나라

이가영 기자 2024. 6.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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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2xSpicy.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등 일부 제품이 덴마크에서 리콜 조치를 받았다.

11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은 이날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3×Spicy, 핵불닭볶음면 2×Spicy,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핵불닭볶음면은 기존 불닭볶음면보다 더 강렬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핵불닭볶음면 3×Spicy’는 신라면보다 거의 10배 더 맵다.

덴마크 식품청은 “해당 라면 한 봉지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수치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자체적으로 폐기하거나 구입한 매장에 반품해야 한다. 덴마크 식품청은 특히 극도로 매운 음식이 어린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공지는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덴마크인이 매운맛에 대한 내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후추를 살짝 뿌린 맛없는 새우빵이 너무 맵다고 생각하는 덴마크 친구가 있다. 덴마크 사람들이 매운 라면을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는 댓글이 올라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BBC는 “덴마크 당국이 특정 사건으로 인해 리콜 조치를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해당 라면들에 대해 안전 경고가 발령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삼양식품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86% 급증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의 75%는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순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캡사이신은 고추가 세균이나 동물로부터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생산하는 물질이다. 혀에 캡사이신이 닿으면 뇌는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천연진통제 엔도르핀을 방출한다. 이것이 ‘가벼운 황홀경’을 만든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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