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된' 덱스→'믿보' 조여정·'흑화' 고규필…'타로' 3인3색[종합]

유은비 기자 2024. 6.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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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덱스) 조여정 고규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우 데뷔에 도전한 덱스부터 흑화한 초롱이 고규필,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까지 '타로'가 신선한 조합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타로' 스페셜 간담회가 12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여정, 김진영(덱스), 고규필과 최병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최병길 감독은 '타로'에 대해 "의지를 갖고 삶을 살아가는데 운명이 찾아와서 운명이 찾아와서 의지대로 안 되는 일들이 있다. 타로는 그 운명에 저항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 다큐멘터리 찍는 느낌으로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우 역을 맡은 조여정은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지우가 집에 혼자 남겨진 딸을 걱정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날 일어나는 섬뜩하고 이상하고 괴기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라고 에피소드 '산타의 방문'을 소개했다.

조여정은 지우 캐릭터에 대해 "오로지 딸 하나뿐이다. 딸 하나 키우고 생계를 이어가는 걸 목표로 힘겹게 아이를 키우면서도 동심을 파괴하지 않으려 애쓰는 엄마"라고 소개하며 "연기하며 생활감을 가지려고 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 조여정 ⓒ곽혜미 기자

조여정은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전남편 역할 목소리를 해줄 배우가 캐스팅 안 됐다고 해서 나는 이런 남자면 좋겠다고 요구사항을 얘기해줬는데 그래서 감독님이 톤을 맞추다가 본인이 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최병길 감독은 "쓰레기 전남편 역할인데 제가 잘한 것 같다. 배우 최병길로도 했고 음악감독으로도 했다"며 "쓰레기로 많이 불러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여정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타로'로 2019년 영화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칸을 다시 찾았다. 그는 칸 시리즈 초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올랐을 때 가장 놀란 게 나일 것 같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작업 과정에서 충분히 만족을 했어서 더 멀고 좋은 효과가 나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 드라마를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거로 기분이 좋다. 한국 드라마 인식이 된 게 기분이 좋았다. 현지에서 '산타의 방문' 여주인공의 감정선에 대해 호기심을 느낀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솔로지옥2'로 얼굴을 알린 덱스(김진영)는 '타로'로 배우로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최병길 감독은 연기자가 아니었던 김진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잘 해주셨다고 생각을 하고 그럴 예감이 있었다. 작년 7월쯤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셔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 김진영(덱스) ⓒ곽혜미 기자

덱스 역시 기존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예능이든 연기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진 않았다. 연기도 좋은 캐릭터를 만났을 때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절대 찍먹 해봐야지 가벼운 느낌으로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로'를 통해 데뷔한 소감에 대해서는 "영화배우라고 호칭을 붙여주셨지만, 그런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한 사람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첫 기회를 주셨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고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덱스는 '버려주세요'의 동인 캐릭터에 대해 "배달킹이다. 굉장히 열심히 살아가는 배달킹으로서 배달부 중에서도 입지와 짬이 있는 인물인데 성공에 대한 욕망과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일상을 이어가던 와중에 미스터리하고 섬뜩한 일이 벌어진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캐릭터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배달킹이니만큼 건방짐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되바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선을 줄타기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설명했다.

덱스는 3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버려주세요'의 순서가 야속했다며 "훌륭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다가 내 연기가 나오니 부끄러운 감정도 들었다. 내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다른 두 에피소드도 재밌게 봤다"라고 답했다.

▲ 김진영(덱스) ⓒ곽혜미 기자

김진영은 기존에 알려진 덱스라는 이름 대신 김진영이라는 본명을 배우 활동명으로 택했다. 이에 대해 김진영은 "크게 엄청난 고민이 있진 않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예능과 연기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며 "예능과 연기는 상극에 있는 다른 분야인 것 같고 그 생각이 명확해졌다. 새로운 마음과 열정, 초심을 갖고 파이팅 해보자는 생각으로 쓰게 됐고 이름을 알리는 데 있어서는 내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김진영은 제작발표회 중 '타로'를 보면 어떤 질문을 하겠냐는 물음에 "처음이라 부족하다 보니까 욕을 얼마나 먹을지 알려주시면 마음의 준비를 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평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묻자 김진영은 "평가가 두렵거나 그렇진 않다. 스스로 많은 피드백 했고 부족한 부분 발견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뭘 하든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고 많은 분들 앞에 서는 일을 하는 만큼 쓴소리가 두렵다기보다는 오히려 많이 해주시면 수정 보완돼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김진영은 스크린 데뷔작에서 발견한 자신의 장점을 자연스러움으로 뽑았다. 그는 "'타로'의 윤동인을 선택한 이유가 내 안에 있는 부분을 동기화시킬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보시는 분들이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셨던 것 같다"라며 "처음인데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었던 게 잘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연기 계획에 대해서는 "내가 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쓸 수 있다. 다른 분들보다 지금 연기력은 조금 부족해도 액션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담백한 일상을 살아가는 역할도 어렵지만 맡아보면 어떨까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 고규필 ⓒ곽혜미 기자

'범죄도시3'의 신스틸러 '초롱이' 고규필은 '고잉홈'의 경래를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고규필은 경래 캐릭터에 대해 "경래는 부적절한 직장인이다. '고잉홈'은 그런 경래가 집에 급하게 가는 여정을 담은 에피소드다. 택시가 수상스러워서 가는 길이 꼬이고, 잘못된 선택도 하는 어려운 여정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난 파격 변신에 대해서 고규필은 "제안받았을 때는 감사했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촬영하고 감독님이랑 모니터를 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더라. 즐겁게는 모르겠고 열심히 했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또 신스틸러 조연이 아닌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소감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아서 부담감이 없었는데 이제 부담감이 생긴다"라며 "'범죄도시3'나 다른 작품에서는 한신한신 드문드문 나오면서 극을 살려주고 보탬이 되게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쭉 연기하는 모습이 오랫동안 계속 나오니까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연기하지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타로'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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