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도 '타로'"…덱스의 배우 데뷔작, 시원하게 여름 여는 '타로'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묘하게, 시원하게, 여름을 여는 영화가 온다. 조여정의 칸 재방문, 덱스의 배우 도전, 초롱이의 변신까지. 다양한 포인트도 함께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타로'(감독 최병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최병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여정, 김진영(덱스), 고규필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유재필이 맡았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 시리즈.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타로' 컨셉을 중심으로 한 각기 다른 7개의 옴니버스 공포 이야기다.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로 초청됐다. 단편 경쟁부문에 한국 작품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미씽 나인', '하이클래스'를 통해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병길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영화 '서울괴담' 집필 및 소설 '연옥의 수리공'으로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하는 등 특색 있고 촘촘한 필력가로 인정받은 경민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최병길 감독은 '타로'에 대해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서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큰 운명들이 찾아와서, 우리의 의지만으로 해결 안 되는 일들이 있다고 늘 느끼는 것 같다. 타로는 그 운명에 저항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어떤 다큐멘터리를 찍는 느낌으로 현실에 있는 인물들을 담아내려고 노력을 했다"고 소개했다.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여정은 이번 시리즈 '산타의 방문' 회차에 주인공 '지우' 역으로 특별 출연을 확정해 신뢰감을 더한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찾았던 조여정은 '산타의 방문'으로 이번에는 칸 시리즈에 초대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조여정은 칸 시리즈 진출 관련 "경쟁 부문에 올랐다고 들었을 때 가장 놀란 게 나라고 생각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작업과정에서 충분히 만족을 해서 이렇게 더 멀고 좋은 효과까지 나다니 싶었다"며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한국 드라마를 알리는 데 있어서 내가 조금이나 도움이 됐다면 점이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산타의 방문'을 주목해 줌으로써 한국 드라마, 한국 단편 드라마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 가장 기분 좋았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편집 과정 중 출품을 할거라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다. 출품 자체가 너무 굉장한 일이라 '멋지네요' 한 다음 까먹었다. 경쟁부문에 올랐다고 해서 뭐랄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하는 작품과 연기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다가도 '이게 그냥 내 실력이니까 평가를 받자' 이런 생각도 들고 굉장히 좋은 동기부여였다"며 "관계자들도 한국 드라마,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매체들과 인터뷰할 때 그 온도가 느껴지기도 했다. 오늘도 열심히하는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7개의 에피소드 중 '버려주세요' 편에 출연하는 김진영(덱스)은 캐릭터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재다능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김진영(덱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선다. 배우 활동명으로는 잘 알려진 '덱스'가 아닌 본명 김진영을 사용한다.
이와 관련 김진영(덱스)는 "활동명을 바꾼 것은 크게 엄청난 이유가 있지 않았고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연기와 예능은 서로 아주 상극에 있는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 더욱더 명확해져있는 상태"라며 "좀 더 새로운 마음, 열정, 초심을 가지려 김진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그 이름을 앞으로 많은 분들한테 알리는 데 있어서 내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예능과 연기를 명확히하는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받을 평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이 작품을 보면서 많은 피드백을 들었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었다. 또 항상 뭘 하든 마냥 좋은 말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당연히 많은 분들 앞에서 일을 하는 만큼 쓴소리가 두렵지는 않다"며 "오히려 많이많이 해주시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수정,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쓴소리 많이 해 주시면 달게 받고 잘하는 점이 있다면 한가지만 칭찬해주시면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마음가짐을 전했다.
대세배우로 떠오른 고규필은 '심야택시' 편에 출연, 소름 돋는 연기로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로 출연, 신스틸러로 활약한 고규필은 '타로'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시켜주셔서 신나기만 했지 부담감은 잘 몰랐다. 막상 해보니 그런 생각은 들더라. '범죄도시'에서 초롱이는 드문드문 나와서 그 신을 무조건 살려줘야 한다. 영화가 쭉 잘 가고 보탬이 되게끔 연기를 했다"며 "이번에는 쭉 연기하는 모습이 오랫동안 나오니까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보실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찍으면서 감독님도 많이 알려주셨다. 찍으니까 더 재밌더라"라고 털어놨다.
귀엽고 친근한 대중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번 역할에 대해서는 "다른 건 몰라도 조금 걱정스러운 점은 있었다. 되게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그 걱정이 좀 많았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 감독님이랑 같이 모니터를 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더라"라며 "그냥 재밌게 하지는 않았고 즐겁게, 열심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최 감독과 세 배우는 '타로'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최 감독은 "'타로'의 관전 포인트는 타로다. 우리는 앞과 뒤, 윗방향과 아랫방향의 의미가 다르다. 그걸 항상 염두에 두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여정은 "'타로'는 묘하게 여름을 여는 시원한 영화"라며 "(개봉하지 않는) 다른 네 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진영(덱스)은 "밤늦게 왠지 모르게 뒤를 슥 봤을 때 느껴지는 기분을 표현한다면 '타로'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계절감과도 아주 잘 맞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규필은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포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타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