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호 2경기 결산…새 얼굴의 등장, 세대교체 불 붙이다

김창금 기자 2024. 6. 12.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강인의 천재성 확인과 세대교체를 향한 추진체 점화.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로 중국을 제압(1-0)했다.

중국의 수비수는 이강인에게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고, 이강인은 그 순간과 공간을 활용해 상대 중심을 무너뜨렸다.

2경기의 소방수로 나선 김도훈 감독의 주가는 뛰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준호, 황재원, 박승욱 등 급부상
이강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천재성 확인과 세대교체를 향한 추진체 점화. 축구대표팀의 최근 2연승 행진의 성과는 이렇게 압축될 수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로 중국을 제압(1-0)했다. 조 1위(5승1무)로 2차 예선을 마친 한국은 9월 시작되는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막바지 관문 통과를 노린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고, 각 조 1~2위 6개 나라가 본선행을 예약한다. 각 조의 3~4위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2장의 진출권에 도전할 수 있지만 3차 예선에서 직행권을 따는 게 가장 좋다.

남다른 이강인의 천재성 재확인

이강인은 6일 싱가포르 원정(2골), 11일 중국전(1골)에서 총 3골을 터트렸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중심의 대표팀 득점 통로는 A매치 10골(29경기) 고지에 오른 이강인까지 확대됐다.

이강인의 골은 품질이 다르다. 싱가포르전에서는 기선을 잡는 선제골을 넣었고, 중국전에서는 후반 16분 직접 승패를 갈랐다. 득점의 시발점이 된 손흥민에게 넣어주는 패스의 질이 높았고, 튕겨 나온 공을 잡아채 때릴 때는 사냥감을 죄는 맹수처럼 질풍 같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이강인의 공 터치나 전개는 쉬워 보여도 절대 쉽지 않다. 그의 움직임은 천재성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중국의 수비수는 이강인에게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고, 이강인은 그 순간과 공간을 활용해 상대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강인의 인기는 그가 소개될 때 터져 나오는 팬들의 함성에서도 확인됐다.

김도훈 감독이 11일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전 뒤 이강인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배준호 황재원 박승욱 등 새 얼굴의 등장

이번 2연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선수들은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2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력군의 역량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동력원을 발굴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만 21살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는 단연 돋보인다. 그는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고, 중국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오른쪽 풀백 요원으로 경쟁하는 황재원(22·대구)과 박승욱(27·김천)도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준(25·서울)은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세훈(25·마치다)은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대표팀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 연합뉴스

김도훈 감독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를 듯

2경기의 소방수로 나선 김도훈 감독의 주가는 뛰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뒤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김도훈 감독도 후보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전술적 능력과 용인술을 선보였다. 새로운 얼굴을 대거 발탁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중국전 뒤 “한국 축구에서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안정적인 체제 속에서 강한 대표팀이 나온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감독을 맡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개인적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