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서 몸둘바 모르겠어요” 대학가 흔든 ‘공짜 점심’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6. 12. 16: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감자국이 너무 맛있어요. 간도 세지 않고 입맛에 잘 맞네요."

"아침엔 천원 학식을 먹고, 점심엔 공짜 점심이라니 감사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연화사 주지이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인 묘장스님이 매주 수요일 대학생들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 '청년밥심' 프로그램을 공식 개시한 날이다.

재단은 다음주 기말고사 기간에 한번 더 공짜 점심을 제공하고, 하반기 개강과 함께 매주 수요일마다 공짜 점심을 제공하고 대상 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원 밥상’ 이어 공짜 점심까지
연화사, 경희대 대상으로 ‘청년밥심’ 개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하반기 확대”
경희대 학생들이 12일 캠퍼스 인근 연화사에서 공짜 점심을 배식받고 있다.
“감자국이 너무 맛있어요. 간도 세지 않고 입맛에 잘 맞네요.”

“아침엔 천원 학식을 먹고, 점심엔 공짜 점심이라니 감사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12일 정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학생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정문에서 불과 5분거리에 경희대와 담을 공유하고 있는 연화사(직지사 말사)에서 공짜 점심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연화사 주지이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인 묘장스님이 매주 수요일 대학생들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 ‘청년밥심’ 프로그램을 공식 개시한 날이다.

이날 연화사 공양간에는 10여가지 반찬이 부페식으로 차려졌다. 밥과 파스타, 샐러드, 야채전, 우엉조림, 호박튀김, 볶음김치, 양배추, 콩나물무침 등이 수북히 준비됐고 햇감자와 버섯으로 요리한 감자국도 따끈하게 배식됐다. 후식으로는 수박 두 조각과 딸기맛 요거트까지 제공됐다. 한 끼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선배와 함께 연화사를 찾은 이승환(경희대 응용영어통번역학과·23) 학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선배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학교생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수정 한의학과 본과 2학년생은 “대학가 근처에서 사찰음식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공짜인데다 메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공양간에 모인 대학생 20여명은 재단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연화사 현수막을 보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나지 않았는데도 사흘만에 선착순 마감됐다. 재단은 다음주 기말고사 기간에 한번 더 공짜 점심을 제공하고, 하반기 개강과 함께 매주 수요일마다 공짜 점심을 제공하고 대상 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반응이 좋으면 고려대 인근 개운사와 숭실대 인근 상도선원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대학생 청춘들의 생활비 절감과 사찰음식을 통한 몸과 마음건강 관리, 사찰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추진하는 점심 한 끼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학생들이 12일 캠퍼스 인근 연화사에서 공짜 점심을 배식받고 있다.
경희대 학생들이 12일 연화사에서 사찰 음식을 먹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