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경거망동 말라" vs "고민정도 타지마할 수사 대상"

홍민성 2024. 6. 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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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 의혹' 제기를 비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청와대'의 고민정 전 대변인도 검찰 수사 대상"이라고 12일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제가 제시한 기관의 자료들은 이제부터 검찰의 수사 증거로 쓰일 것이고, 문재인 청와대의 고민정 전 대변인도 대상"이라며 "(고 의원은) '사전에 타지마할 행을 몰랐다', '현지 요청으로 갔다'는 발언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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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고민정, '인도 외유 의혹' 충돌
高 "裵, 말꼬리 잡는 정치 그만했으면"
裵 "高, '타지마할行 몰랐다' 해명해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 의혹' 제기를 비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청와대'의 고민정 전 대변인도 검찰 수사 대상"이라고 12일 밝혔다. 배 의원과 고 의원은 의혹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건건이 충돌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제가 제시한 기관의 자료들은 이제부터 검찰의 수사 증거로 쓰일 것이고, 문재인 청와대의 고민정 전 대변인도 대상"이라며 "(고 의원은) '사전에 타지마할 행을 몰랐다', '현지 요청으로 갔다'는 발언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이어 "국민 상대로 거짓말을 수시로 하더니, 정작 부처 문서를 제대로 이해 못해 좌충우돌하는 고 의원이야말로 동료 의원으로서 예우해줄 때 입을 곱게, 경거망동을 자제하길 바란다"며 "나랏돈 4억짜리 인도 여행 의혹 사건의 명단에 함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고 의원, 타지마할 좋았냐"고 했다.

문재인 정부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당시 수행원인 고민정,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당시 대표단장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사용 내역 분석표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기내식으로 도대체 뭘 먹었길래 6000만원이나 썼냐고 말했던 사람이 누구인가. 문체부로부터 자료 받아보니 거기 안에는 운송 비용 등 다른 부대 비용이 같이 들어 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며 "(배 의원) 본인의 말에 대해 자료를 통해서 반박되니까 이제 말을 또 다른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배 의원이 당초 기내식비로 6292만원이 쓰였다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음식값뿐만 아니라 운송비 등 부대 비용이 상당액 포함돼 있었으므로 '기내식비'라고 단정한 배 의원의 주장이 틀렸다는 게 고 의원의 발언 취지다. 고 의원이 언급한 자료(윤건영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6292만원 중 식자재 및 조리 인건비가 2167만원(34.4%)으로, 나머지 4125만원(65.5%)은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3500만원) △기내식 보관용 드라이아이스(25만원) △기내식 외 식료품(6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고 의원은 이어 "이제 재선 의원 되셨으니까 뭔가 반박할 때는 근거를 가지고 하셔야 하고 말꼬리 잡는 그런 정치는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인도 방문은) 어쨌든 대한민국의 외교 행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의 경거망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와의 우호적 관계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할 필요성도 고민하면서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10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했던 배 의원은 고 의원이 식비와 부대 비용을 분리하는 데 대해 "식당에 가면 잘 조리된 한 접시의 요리를 먹을 때 그 재료를 운반한 운송비, 조리사의 공임 등을 다 포함해 가격이 결정되지 않나. 서비스비 포함"이라며 "내가 먹은 밥값의 몇 숟가락 값을 따지진 않는다. 요점은 문체부가 계획했던 2600만원이면 깔끔하게 행사를 치르고 왔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다시 한번 순서를 정리해 드리면 (2018년) 9월에 외교부와 문체부 장관을 2번 타진해서 결국에는 문체부 장관이 (인도에) 가기로 해서 문체부에서는 실제 2600만원 정도 되는 인도 방문 계획과 예산을 잡았다"며 "그런데 10월 중순 외교부에서 다시 김정숙 여사가 가게끔 초청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모디 총리의 서한이 도착해 문체부에서 기재부에 4억원 정도 되는 예비비 신청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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