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는 법 까먹지 않으려 연습하는 금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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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암컷에게 구애하는 금화조는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까먹지 않기 위해 암컷이 없을 때에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뇌연구원은 코지마 사토시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금화조가 암컷이 없을 때에도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5월 28일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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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암컷에게 구애하는 금화조는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까먹지 않기 위해 암컷이 없을 때에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뇌연구원은 코지마 사토시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금화조가 암컷이 없을 때에도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5월 28일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노래하는 새'로 불리는 명금류인 금화조는 언어 학습을 비롯해 언어와 관련된 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동물이다. 인간처럼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금화조 수컷은 생후 90일 가량 아버지의 노래를 모방하며 배운다. 이렇게 배운 노래를 부르며 암컷을 유혹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암컷이 주위에 없을 때에도 계속 노래를 부른다.
연구팀은 이같이 암컷이 주위에 없어도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알아봤다. 먼저 수컷 금화조의 목에 추를 달아 노래하는 행위를 2주 동안 방해했다. 그랬더니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도록 한 금화조와 달리 추를 단 금화조의 노래 음정이 변하고 노래 시간이 짧아졌다. 노래 부르는 법을 까먹은 셈이다. 금화조 목에 매달았던 추를 없앴더니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며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매일 운동을 통해 근육의 쇠퇴를 막듯이 노래하는 새도 일생 동안 계속 노래하는 육체적 행위롤 통해 노래 부르는 방법을 까먹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나 음악 공연과 같은 인간의 복잡한 운동 메커니즘을 신경과학 측면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의 노래는 밀리초(ms·1ms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여러 근육이 정밀하게 움직여 이뤄지는 매우 복잡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코지마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노래하는 새를 통해 발성 학습 및 노래행동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해 통찰력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외국어 발음 개선이나 언어 장애 치료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민지 기자 willgo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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