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쌓은 컬리, AI 투자로 IPO 재시동

김수연 2024. 6. 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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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재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컬리가 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인공지능(AI)·데이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재무구조를 개선한 컬리는 최근 총 5개의 AI·데이터 관련 신규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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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F 1년만에 1분기 흑자 전환
상품 큐레이션 챗봇 기술 구축
LLM활용 검색·상품추천 목표

IPO(기업공개) 재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컬리가 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인공지능(AI)·데이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본격적인 상장 재추진을 앞두고 기업가치 높이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차별화 된 AI·빅데이터 역량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FCF는 본업을 유지하고 남는 돈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지속적인 사업 유지를 위한 투자금을 제외하고 남는 금액이다. 기업들이 미래 투자, 차입금 상환, 주주환원 등에 쓸 재원이 여기에서 나온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약 845억원, 자본적지출이 13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결기준 FCF도 흑자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돈을 쓸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본업에서 현금이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창립 이래 9년만에 5억원가량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약 1187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830억원으로 54.2% 늘었다.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도 작년 말 약 1387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99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재무구조를 개선한 컬리는 최근 총 5개의 AI·데이터 관련 신규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폰·자연 구매 확률 예측 기술, 세분류 권역 배치 최적화 기술, AI 기반 리뷰 분석 기술, 상품 큐레이션 챗봇 기술, AIOps 인프라 구축 등이다. AI와 관련해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 예정인 것만 13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영역은 큐레이터 기술이다. AI가 상품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대화에 맞는 상품 목록을 발견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입력하면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찾고자 하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AI 기반 검색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초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사용해 키워드·문장형·질문형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오타, 유의어 등은 물론 고객 질문에 대한 유의미한 상품을 추천해 고객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컬리는 올해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 선에서 유입된 현금을 최대한 투자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별 초개인화 경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 규모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구개발 비용은 2021년 127억5400만 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약 200%가량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이미 91억4500만원을 연구개발에 썼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IPO 재추진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시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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