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세계 건설기계 'TOP 10' 진입…북미시장 날았다

박미리 기자 2024. 6.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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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홀로서기 3년 만에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12일 영국 건설정보 전문그룹 KHL이 발표한 '2024년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순위는 10위로 전년보다 1계단 상승했다.

두산밥캣의 세계 순위도 2022년 14위, 2023년 11위, 2024년 10위로 차근차근 올랐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의 74%를 북미에서 올린,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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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글로벌 건설기계 순위 변화/그래픽=윤선정

두산밥캣이 홀로서기 3년 만에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북미 시장에서 주력제품인 소형장비 판매가 증가한 데다, 두산밥캣도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면서 시너지가 났다.

12일 영국 건설정보 전문그룹 KHL이 발표한 '2024년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순위는 10위로 전년보다 1계단 상승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3.1%로 0.2%포인트 올랐다.

'두산밥캣' 이름으로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자회사였던 탓에, 2021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실적과 합산된 순위만 받아들었다. 이름도 두산인프라코어만 표기됐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HD현대그룹에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 2022년부터 두산밥캣의 독자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독자 순위가 발표된 후 두산밥캣의 존재감은 매년 커졌다. 매출이 2021년 6조9972억원에서 2022년 9조1881억원, 2023년 10조2911억원으로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2%로, 전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두산밥캣의 세계 순위도 2022년 14위, 2023년 11위, 2024년 10위로 차근차근 올랐다. KHL 순위는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책정한다.

영업이익도 매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2021년 7162억원이던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1조465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43%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은 북미 시장이다. 북미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지난해까지 고성장세를 보였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의 74%를 북미에서 올린,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북미에서 소형 건설기계 수요가 꾸준했다"며 "물류, 농업·조경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도 일조했다"고 했다.

두산밥캣은 보다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시장이 인도다. 인도는 현재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철도, 도로 등 인프라 분야에 100조 루피(1611조원)를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돼 건설기계 일감이 많다. 두산밥캣도 최근 인도 첸나이에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증설했다. 2028년까지 목표로 연간 8900대 장비 판매를 내세웠다.

이날 국내 유압부품 시장 1위 회사인 '모트롤' 인수도 결정했다. 모트롤은 완전 전동화에 대비해 전기적으로 장비를 구동하고 제어하는 'E-드라이브' 기술을 개발 중이다. 두산밥캣은 모트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10위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인도, 멕시코 등 장기 성장에 발판이 되는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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