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계 "전기차 대신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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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수정하고 대신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내연기관차 판매로 얻은 수익을 자율주행에 집중 투입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GM은 이날 전기차 생산 축소와 함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에 8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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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수정하고 대신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투자자 행사에서 올해 전기차 생산과 판매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은 최대 25만대가 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했던 연간 생산량 최대 30만대보다 5만대 줄어들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가솔린차 사업의 수익성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을 성장시키고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대세가 될 것은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생각이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이 시작되면서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를 필두로 저가 전기차가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대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내연기관차 판매로 얻은 수익을 자율주행에 집중 투입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GM은 이날 전기차 생산 축소와 함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에 8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운영을 하던 중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가 나면서 운행 허가가 취소됐었는데, 이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M 뿐 아니라 테슬라도 구조조정으로 운영비용을 줄인 대신 로보택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로보택시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BYD 등 중국 9개 완성차 업체가 베이징 등 7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레벨 3·4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했다.
자율주행 관련 정책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도 자율주행 차량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릴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서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자율주행을 뒷받침할 제도가 미흡하다. 제도가 갖춰지는 데 최소 2~3년이 걸리는데 제조사의 기술 개발 속도를 못 따라가다 보니 국내 기업도 싱가포르나 중국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훈령 제정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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