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국위 선양한 천재"…만취 운전 DJ측 선처 호소

전연남 기자 2024. 6.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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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20대 여성이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 배달원을 들이받아서 숨지게 하는 일이 있었죠.

외제차에서 내린 20대 여성 운전자는 사고 피해자 상태를 확인도 하지 않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강아지를 데려와 껴안고 가만히 서 있습니다.

또, "사망사고는 안 씨의 잘못으로 난 게 명백한데도 마치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사고 발생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주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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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20대 여성이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 배달원을 들이받아서 숨지게 하는 일이 있었죠.

사고를 낸 20대 여성의 정체가, 유명 DJ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사고 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강아지만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공분이 일기도 했습니다.

흰색 외제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덮칩니다.

주변 도로에 서 있던 행인들도 깜짝 놀라서 현장으로 다가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20대 여성 운전자는 사고 피해자 상태를 확인도 하지 않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강아지를 데려와 껴안고 가만히 서 있습니다.

[이상영/사고 목격자 (지난 2월) : 계속 직진한 거죠. 우리가 멈춰 세워서 이제 경찰 부르고 주위 사람들이. 여자는 내리라 그러고 나와있고 강아지는 차 안에서 그 주인만 쳐다보고 있고 그다음에 이제 다시 가서 강아지를 껴안고 있었죠. 그래서 우리는 분통이 터진 거지. 심폐소생 해도 벌써 피를 쫙흘린 상태인데.]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배달원은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외제차 운전자 20대 여성은 해외를 오가며 DJ 활동을 하는 안 모 씨였습니다.

사고 당시 안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21%의 만취 상태였던 걸로 드러났는데요.

심지어, 사망 사고를 내기 전, 또 다른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중이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안 모 씨/음주 운전 가해자 (지난 2월 5일) : (돌아가신 피해자분께 하실 말씀 없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결국 안 씨는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안 씨 측은 법정에서 피해자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깜빡이, 그러니까 방향 지시등을 켰다면 사고가 안 났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또, 안 씨가 해외 공연을 하면서 국위 선양을 했고, 반성문도 수십 차례 썼다며 선처를 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검찰은 안 씨에게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안 씨에게 징역 15년 형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1천500명에 달하는 국민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는데요.

또, "사망사고는 안 씨의 잘못으로 난 게 명백한데도 마치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사고 발생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주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씨 측은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안 씨가 연예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타이완 등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 안 씨가 유족과 합의한 점, 과거 걸그룹 활동 시절 서울 종로경찰서의 홍보대사였던 점과 반성문을 75차례 써서 제출한 점을 들면서 집행유예 등의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씨도 "파티에서 주는 술을 거절하지 못해 주량을 넘어 마셨다"며 "유가족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다음 달 9일 내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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