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세리머니死+끝내기 빌미 치명적 실책까지...'천재타자' 김도영, 4출루 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공격력은 완벽했다. 그러나 주루에서 방심과 아쉬운 수비 때문에 4출루 활약은 빛이 바랬다. KIA 타이거즈의 '천재 타자' 김도영(21)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를 보냈다.

김도영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볼넷 1도루로 맹활약했다. KIA는 연장 10회 SSG 신인 박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패했다.

박찬호(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와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도영은 이날 처음으로 한 경기 3볼넷을 기록하는 등 4출루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네 번의 출루보다 두 번의 큰 실수가 더 크게 눈에 띄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화끈한 장타로 타점을 올렸다. KIA가 3-0으로 앞선 2회 초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초구 154km/h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폭발적인 주력으로 3루에 여유있게 도착한 뒤 화끈하게 포효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김도영은 3루수 최정의 노련함에 당했다. 최정은 글러브를 김도영의 왼쪽 허벅지에 갖다 댄 상태로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는 틈을 노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세리머니에 심취한 김도영의 발이 순간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결국 김도영의 장타는 3루타가 아닌 2루타가 됐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김도영의 세리머니는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세리머니사(死)가 되고 말았다.

이후 김도영은 4회 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도루(시즌 22호)까지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KIA가 5-6으로 뒤진 9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 3출루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1루수 땅볼 때는 빠른 발로 2루에 먼저 도착해 병살타 위기를 넘겼다. 득점권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이우성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까지 기록했다.

눈야구와 발야구로 세리머니 아웃을 만회한 김도영은 연장 10회 초 자동 고의4구로 3볼넷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10회 말 SSG 선두타자 오태곤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3루수 방향으로 튀었고, 김도영은 타구를 잡은 뒤 강한 송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갔고, 그 사이 오태곤은 2루까지 진루했다. 김도영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끝내기 위기가 만들어졌다.

김도영은 다음 타자 최민창의 초구 보내기 번트가 뜨자 빠르게 달려나와 타구를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SSG 박지환이 김도현의 2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도영의 실책에서 시작된 위기는 결국 끝내기 패배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올 시즌 공격력면에서는 기대했던 '제2의 이종범'의 모습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63경기서 타율 0.348 16홈런 42타점 22도루 OPS 1.006으로 리그 최정상급의 타격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1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최다 실책 1위에 올라있다. 주루 역시 지나친 의욕이 화를 부르는 경우가 잦았다. 올 시즌 주루사가 4개(공동 5위)로 공동 1위 그룹(5개)과 1개 차에 불과하다. 김도영은 이날(11일) SSG전에서도 수비와 주루 이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4출루 활약이 빛이 바랬다.

-KIA 김도영, 11일 SSG전 4출루 맹활약에도 웃지 못해
-황당한 세리머니死, 결정적 실책으로 끝내기 빌미
-데뷔 3년 차 타격 잠재력 폭발했지만, 최다 실책 1위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