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빠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위기 탈출 전략
예상 밖 수요 감소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전기차의 생산과 판매량을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에 빠진 가운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SK는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11일 지리그룹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세계적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볼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충전 기반시설, 차량용 전장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지리그룹 산하 자동차 브랜드 간 협력이 예상된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가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가치 혁신 활동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져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가치를 향한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누구나 고객의 불편과 제안사항을 등록할 수 있는 사내 시스템을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임직원들의 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퀴즈,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 간 거래(B2B) 특성상 고객의 불만이나 어려움이 즉각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서 주기적인 설문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양한 고객가치 혁신 사례를 발굴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우수한 사례에 대해 시상하는 ‘고객감동실천 우수사례’ 포상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뿐 아니라 폴란드 법인까지 직접 고객가치혁신 전담팀이 찾아가 임직원들을 상대로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자발적인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 배경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높은 글로벌 생산능력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더 큰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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