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막 흔들리니까 몸도 같이 퉁퉁 튀어…전쟁난 줄 알았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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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부안군 남남 서쪽 4㎞ 지역에서 4.8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1시 30분께 찾은 부안 행안면 행산문화마을.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인자 씨(76)는 지진이 발생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답했다.
마을 주민들은 오전 한때 발생한 지진을 잊은 듯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한편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는 오전 8시 26분께 4.8 규모, 오후 1시 55분께 3.1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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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뉴스1) 장수인 기자 = "전쟁 난 줄 알았당게"
전북자치도 부안군 남남 서쪽 4㎞ 지역에서 4.8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1시 30분께 찾은 부안 행안면 행산문화마을.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이 마을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부안 스포츠파크와 불과 100m 떨어진 마을이다. 그만큼 지진으로 주민들이 가장 놀랐을 곳이다. 다행히 이 마을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인자 씨(76)는 지진이 발생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집이 막 흔들리니까 내 몸도 같이 퉁퉁 튀어가지고 놀라서 집 밖으로 뛰쳐나와 버렸어"라고 설명했다.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까봐 불안하다고도 했다.
함께 있던 장순자 씨(83)는 "살면서 이런 지진은 처음 겪는다"며 "온 마을이 막 흔들려서 너무 깜짝 놀라서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린다"고 했다.
인근 부안 행안면 신목마을은 예상과 달리 조용했다. 주민들 대부분이 영농기를 맞아 일터에 나가면서다. 마을 주민들은 오전 한때 발생한 지진을 잊은 듯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논 한 면에서는 콩을 심기 위해 트랙터를 운행하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안혜경 씨(63)의 집 기와 4장이 우수수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 외에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안 씨는 "막 외출하려고 마을 초입까지 나갔는데 양철 지붕이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이게 무슨 소리야' 했더니 지진이었다"며 "가족들도 갑자기 막 연락이 와서 집으로 가보라길래 급히 돌아왔더니 어제까지 멀쩡했던 지붕 기왓장이 떨어져 있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가 나갔는지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랐지만, 마을 분들도 별 피해 없이 지나간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는 오전 8시 26분께 4.8 규모, 오후 1시 55분께 3.1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진의 진앙은 35.70도, 동경 126.72도다. 발생 깊이는 약 8㎞다.
이번 지진은 전북 전역을 넘어서 전남, 경남, 경북,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 등에서도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접수된 유감 신고는 △전북 77건 △경기 49건 △충남 43건 △충북 41건 △광주‧전남 각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서울 7건 △경북 6건 △창원 5건 △강원‧부산 각 2건 △대구 1건 등 총 309건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시설피해는 부안 31건, 고창 3건, 익산 1건 등을 포함해 총 34건 접수됐다. 시설 피해는 화장실 타일과 유리창이 깨지거나 단독주택의 담이 기울어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일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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