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안정 위해 통화긴축 충분히 유지해야”

구현주 기자 2024. 6.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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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4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본부에서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여러 경제주체가 겪는 고통이 크다”며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실질소득 감소, 높은 생활물가 등으로 취약계층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내수 회복세 약화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러한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한은이 추진할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8월부터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해 분석능력을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는데 위원들과 함께 이러한 방식의 효과 및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이 없음에도 여전히 CD금리가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대신해 실거래 기반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준거로 하는 금융상품 거래를 장려하겠다”며 “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한 체계적이고 예측가능한 유동성 지원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디지털 전환 과제도 지속 추진한다.

이 총재는 “기관용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예금토큰 등 다양한 민간 디지털 통화가 발행·유통되는 새로운 미래 금융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기 위해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겠다”며 “BIS(국제결제은행)과 7개국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인프라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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