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남자 엄태구가 로코를?…B급 감성 내세운 ‘놀아주는 여자’[종합]

전직 조폭 출신과 키즈 크리에이터 로맨스
엄태구 한선화 권율 주연…12일 첫방송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한선화, 권율. 사진 ㅣJTBC

‘놀아주는 여자’는 거친 남자 엄태구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김영환 감독은 “‘엄태구가 로코를?’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엄태구, 그리고 러블리한 매력의 여배우 한선화가 일사천리로 캐스팅됐다.

12일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JTBC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김영환 감독은 “유니크함으로 밀고 갔다. 엄태구 배우가 센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데 쑥스러움이 많다. 새로운 매력이 잘 표현됐다”고 말했다.

엄태구. 사진 ㅣJTBC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엄태구(서지환)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언니 한선화(고은하)의 반전 충만 로맨스극이다.

엄태구는 ‘불독파’로 불리던 전국 최대 조직폭력집단 보스의 외아들 ‘서지환’을 연기한다. 조직을 물려받자마자 불독파를 해산한 서지환은 전국에 세 군데의 공장을 둔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의 대표로, 온통 검정색 아이템을 착용하며 자신을 가리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36년간 여자 한 번 만나보지 못한 모태솔로이기도 하다.

김영환 감독은 “서지환과 고은하는 편견에서 시작된 캐릭터였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들이 많이 고되고 힘들었을 것이다. 갱생하며 살아가던 중 밝은 여인을 만나 무장해재가 된다”며 “타인이 틀린 게 아닌, 다른 거라는 것을 배워가며 성장한다. 여인 역시 그들과 어울리며 닮아간다. 이렇듯 편견을 깨는 과정이 담긴 작품”이라고 작품 안에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엄태구는 “재미있고 귀여워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재밌게 봤지만 막상 하려니 겁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작품이랑 다르게 접근하기 보다는 과장된 것도 똑같이 하던대로 진심으로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도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 보는 표정이나 대사를 많이 했다.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도 “현타가 왔다. 로코를 연기한 배우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한선화. 사진 ㅣJTBC

한선화는 ‘미니언니’라 불리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를 연기한다. 아이들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특유의 유쾌발랄한 하이텐션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매력과 변신을 자신했다.

그는 “텐션이 높은 인물처럼 나온다. 고은하만의 개성이 뚜렷했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을 것”이고 캐릭터를 소개한 후 “‘술꾼도시여자들’과는 대본을 봤을 때 완전히 다른 장르이고 인물이었다. 고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다 보니 다른 모습일 것 같기도 하다. 인물이 밝긴 하지만 극이 다르다 보니 오가는 감정선들도 달랐고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선화 엄태구. 사진ㅣ JTBC

엄태구와 한선화는 2019년 드라마 ‘구해줘2’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5년 만이다. 한선화는 “재밌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연기했다”고 말해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엄태구 역시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았다”며 만족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1%로 막을 내린 고경표 주연 ‘비밀은 없어’ 후속작이다. 침체된 수목극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가 향수에 대한 부분을 자극해 로맨틱 코미디를 발전시켰다면, 우리는 B급 느낌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며 차별화 했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