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천하의 오승환도 고집을 꺾다니... "제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죠" 이것이 클래스 그 자체
오승환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회 2사 후 구원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성적과 함께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팀이 5-4로 앞서고 있는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불펜 투수들이 2사 1, 3루 상황을 만들어놓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4OUT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1루 주자 문성주의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스리런포를 터트렸던 오스틴. 여기서 오승환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뿌리며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만루라는 급한 불을 끈 순간이었다.
그리고 삼성이 8회말 김동진의 솔로포로 6-4를 만든 가운데, 9회초 다시 오승환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동원을 2구째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주성에게 6구째 볼넷을 내준 오승환. 다음 타자 박해민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이제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였는데, 신민재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맞으며 재차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은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에 정해영(KIA)을 세이브 1개 차로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동시에 이날 오승환의 세이브는 삼성 라이온즈의 팀 1400번째 세이브이기도 했다. KBO 리그에서 팀 1400세이브를 기록한 건 삼성이 최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KBO 통산 첫 번째로 팀 투수 1400세이브를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오승환이 오늘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고 자랑스럽다"고 진심을 전한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KBO 통산 696경기에 출장해 42승 26패 17홀드 4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팀의 1400세이브 중 약 3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어느덧 42세. 스무 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이 팀에서 뛰고 있다. 오승환은 "제가 막아준다기보다도, 제가 이제 올라갈 때는 또 저희 팀 수비 선수들이 잘 막아주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진 채 던지고 있다. 앞에 불펜 선수들이 요즘에 승계 주자도 남겨놓고 그러는데, 그런 것 걱정하지 말고 그냥 자기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모든 불펜,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런 상황에도 나가려고 다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막으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에 미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기 투구를 후회 없이 마친 뒤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과거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돌직구'였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구를 많이 섞어가면서 연륜이 묻어나오는 투구를 뽐내고 있다. 오승환은 "물론 비율로 따지면 변화구 구사율이 높긴 하다. 그런 부분은 이제 포수와 상의하고, 전력 분석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예전처럼 단조로운 패턴보다는 그래도 확실히 변화구를 많이 던지긴 한다. 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금은 타자들이 워낙 또 대비를 잘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맞춰서 저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제 것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는 나이를 먹을 수록 고집이 더욱 세진다고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오승환은 마치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더욱 겸손하게 야구를 대하고 있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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