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평등을"…제28회 BIFAN이 'AI 기술'에 주목한 이유(종합) [N현장]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 일대서 개최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AI 기술을 사용한 영화는 전 세계 영화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까. 제28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생성형 AI 기술에 주목하며 이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2층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제28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남종석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 김종민 XR 큐레이터가 참석했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인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 초이스와 코리안 판타스틱을 비롯한쟁 섹션을 통해 작품상 등을 시상한다. 올해는 49개국에서 255편(장편 112편, 단편 99편, AI 15편, R 29편)의 작품을 초청했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주목만 한 특징은 AI 부문의 신설이다.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하고 AI 영상 제작에 관련된 최신 정보 및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AI콘퍼런스, AI 워크숍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신철 집행위원장은 "세계 영화계는 재능의 잔치가 아니라 자본의 잔치가 돼 왔다"며 "대자본에 의한 획일적 창작 시스템으로 단기간에 고도로 성장한 한국 영상 제작 시스템은 심각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세계 영화계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BIFAN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성형 AI는 창작자들에게 제작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를 준다"며 "(생성형 AI 시스템이 더 발전한다면)한국도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다국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만 가능했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생성형 AI라는 무기를 공급하는 프로세스 만들어 새로운 인재들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할리우드의 생산 본질은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였다, 생성형 AI시대에는 자본의 크기가 아닌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평등한 시대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AI를 통해)'블레이드 러너'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들 수 있고 '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될 것,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며 BIFAN이 올해부터 AI 기술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년 진행하는 올해의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는 손예진이 선정됐다.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에 이어 선정된 손예진은 직접 여섯 편의 대표작을 뽑았다.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아내가 결혼헀다'(2008) '오싹한 연애'(2011) '비밀은 없다'(2015) '덕혜옹주'(2016)가 해당 작품들이다.
영화제의 게스트로는 두기봉과 미타니 코키, 김성수 감독 등 아시아의 거장들이 함께한다. '용호방'(2004) 4K 버전을 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된 홍콩 누아르 거장 두기봉 감독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일본의 미타니 코키 감독 역시 '멋진 악몽'(2011) 등 대표작 상영과 함께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지난해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김성수 감독도 '비명도시' '태양은 없다' '무사' 등의 상영으로 영화제와 함께하며 J-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도 신작으로 부천을 찾는다.
더불어 미국 B 무비의 거장 고(故) 로저 코먼의 추모전이 '컴퍼니로서의 작가: 로저 코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셀룰로이드 에로티카: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해부' 섹션에서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섹스 플로이테이션 장르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며 1982년부터 5년간 매주 토요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진행한 단편 영화 상영회 '토요단편'을 회고하는 '토요단편의 기억과 회복' 섹션이 열린다.
한편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 11일간 부천아트센터 및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영국 로즈 글래스 감독의 '러브 라이즈 블리딩'이며 폐막작은 '구룡 성채: 무법지대'(감독 소이 청)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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