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4.8 지진에 출근길 시민들 ‘깜놀’…4개 학교는 휴업
전국서 감지 신고 315건, 시설물 피해 120건 넘어
12일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들어왔다. 특히 출근길에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해 지진피해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지진 발생 후 오후 2시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13건, 부산 2건, 대구 1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경기 47건, 강원 2건, 충북 42건, 충남 43건, 전남 24건, 경북 6건, 창원 5건 등 총 315건이 들어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보고에 따르면 시설피해는 벽체 균열, 유리창·타일 깨짐 등 129건이 확인됐다. 모두 소규모 시설 피해로, 도로·공항·철도 등 주요 기반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중대본 비상 1단계와 함께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대본 1단계는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지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진도 5.0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동된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중대본 회의를 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전북에서 4.0 이상은 지진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진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17차례 발생했다. 특히 오후 1시55분 있었던 15번째 여진은 규모 3.1을 기록했으며, 이 여진으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오후 2시10분 기준 7건 접수됐다.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5로 가장 높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이날 전국 4개 학교가 휴업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지진 발생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결과 부안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했다고 밝혔다.
출근길 아침에 갑작스레 강도 높은 지진을 경험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광주 북구 한 건물 3층에 거주하는 신모씨(54)는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세면대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2~3초간 세차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머리를 말리지도 못한 채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는 그는 “혹시라도 건물이 무너지는 게 아닌지 식겁했다”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 사는 주민 장모씨는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 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대전 서구에 사는 40대 한 주민은 “누워있었는데 침대가 요람처럼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하루 종일 “차량이 건물을 들어받은 줄 알았다” “유리창이 깨지는 게 아닌가 우려가 들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다”, “공사장 폭파음인 줄 알았다” 등 우려스런 반응이 올라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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