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 아픔 달랜 제주큰굿 ‘삼공본풀이’…15일 공개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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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해온 큰굿이 시연된다.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보존회는 오는 15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야외무대에서 큰굿의 '삼공맞이' 공개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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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해온 큰굿이 시연된다.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보존회는 오는 15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야외무대에서 큰굿의 ‘삼공맞이’ 공개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삼석울림을 시작으로 오후 4시까지 초감제, 삼공본풀이, 놀레, 전상놀이, 내놀림, 푸다시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큰굿보존회에 따르면, 삼공맞이는 ‘전상’을 차지한 신을 맞아들여 집안의 나쁜 기운을 내쫓고, 나쁜 ‘전상’을 풀어내는 굿으로 전상놀이라고도 하다. 전상은 하나의 일에 집착하는 마음이나 행위를 뜻하는 말로, 술, 노름, 도둑질 등에 집착해 끊을 수 없는 것은 ‘나쁜 전상’, 농업이나 공업, 상업 등 어떤 직업에 몰두해 성공하는 것은 ‘좋은 전상’이다. 이러한 전상을 차지하고 있는 신이 삼공이라는 것이다.
서순실 제주큰굿보존회 회장은 “제주큰굿의 ‘삼공맞이’는 오직 삼대를 이어서 하는 심방집의 큰굿을 할 때만 하는 굿이다. 전상은 전생의 업보로 해석되는데, 이러한 전상으로 인해 심방이 되는 것이라 여겨 나쁜 전상은 내보내고 좋은 전상은 들어와서 심방의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제주큰굿은 오랜 세월 제주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해온 의례이다. 그러나 큰굿의 전통을 이어오던 세대와 굿을 이어가는 사제인 심방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를 계기로 제주큰굿의 가치가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큰굿은 제주도 굿의 모든 의례와 형식을 사용해 7~14일간 진행되는 종합적이고 방대한 굿으로, 제주어, 구비문학, 무속신앙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제주문화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큰굿은 200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21년 12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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