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스타벅스 매출도 휘청…단골들도 발 끊었다

미국 LA 스타벅스 매장에 붙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고물가 여파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스타벅스가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잔에 한화 8200원을 넘는 커피 가격에 단골마저 발 길을 돌리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타벅스 모카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앤드루 버클리 씨가 "이제 끝이다"라며 스타벅스를 끊기로 했다는 사연을 보도했다. 모카커피의 가격이 최근 6달러(한화 8200원)까지 오르면서 작은 커피 체인점으로 가거나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올 초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었다. 미국에서는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점포의 매출이 3% 감소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스타벅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인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은 전 분기 대비 4% 줄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소문이 퍼지며 불매 운동의 영향도 입었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중동지역에서의 잘못된 정보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직원 노조를 고소하기도 했다.

내러시먼 CEO는 신메뉴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레이철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