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금융당국, 은행에 ‘고정형’ 확대 지시
연 3%대 금리 주기형 주담대 다양해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이 급격하게 불고 있다. 주택매매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은행에 ‘고정금리형’ 주담대 취급 확대를 요구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조3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증가폭인 9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 주택거래 증가가 주담대 수요로 이어졌다. 매월 아파트 전국 매매거래량은 3만호 이상이다.
주담대 잔액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와 동시에 주담대 질적구조 개선에 나섰다. 소비자가 변동금리형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 중이다. 변동금리형 상품은 대출금리가 6개월 단위나 1년 단위로 바뀐다. 고정금리형 주담대는 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이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는 덜하다.
연말까지 은행은 자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을 30%까지 채워야 한다. 여기에 정책금융상품 취급액은 포함하지 않는다. 정책금융을 포함한 고정금리 비중은 71% 이상이어야 한다.
주기형 주담대 상품 종류는 다양해졌다. 올해 2월에는 하나은행, 4월에는 NH농협은행, 5월에는 케이뱅크가 주기형 상품을 내놓았다.
은행은 연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조금씩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기형 주담대를 연 3%대 금리로만 내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17~4.57%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예금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 중 절반이 순수 고정금리형 상품이다. 주기형 상품 비중까지 합산시 그 비중은 80~90%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방향을 두면서 시중은행도 여기에 맞춰 주담대 상품전략을 세웠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