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푸바오는 특별해"…에버랜드 이어 중국서도 줄 세웠다

12일 정오부터 푸바오 일반 관람객에 공개

(쓰촨 워룽=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2개월간의 격리 및 적응을 끝내고 12일 마침내 공개되자 많은 푸바오의 팬들이 푸바오의 '새집'이 마련된 쓰촨성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몰려들었다.

앞서 중국 판다보호센터는 푸바오의 일반 공개 준비를 위해 전일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 9시~12시까지 일반인의 방문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이날 관람객을 최대 999명으로 제한했다. 13일부터는 하루 최대 1만2000명의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다수의 현지인에 따르면 청두는 '판다의 도시' 답게 판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판다 관람을 위해 줄을 서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수푸스타' 푸바오는 달랐다. 선수핑 기지는 이날 오전 12시부터 일반 관광객의 입장을 허용했는데, 12시가 되기 전부터 선수핑 기지의 입구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푸바오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팬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푸바오 방사장 인근에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른 판다들의 방사장이 한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푸바오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푸바오 방사장 인근에는 '관람을 5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판도 있었다.

상하이에서 왔다는 푸바오의 한국 팬 김수경 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지난 10일 다시 상하이로 가려고 했으나, 12일 푸바오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연차를 내고 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약 40분간 줄을 선 후에야 푸바오와 만날 수 있었다며 "푸바오가 편안하게 밥 먹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고, 많은 푸바오 팬에게도 안심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청두 출신의 칭 씨는 "지난 2월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본 후 약 4개월 만에 푸바오를 볼 생각에 설렌다"며 "푸바오가 이곳 선수핑기지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하이와 안후이에서 각각 왔다고 밝힌 관광객은 "푸바오가 푸바오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며 "이는 운명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다른 판다를 위해 판다 기지를 방문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면서도 "그간 푸바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푸바오는 매우 특별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오랜만의 공개 활동에 피곤한지 내실로 들어갔으나, 푸바오를 보기 위한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길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8분께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는 '대나무 먹방'을 선보이며 새집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ejjung@news1.kr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