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부 견제가 민심" 한덕수 "협치 리더십 믿어"…상견례 신경전

우 의장, 한 총리 접견…민생 '공감' 대북정책 '이견'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비슬 임윤지 김민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국회를 새롭게 만드는 핵심은 국회와 정부의 관계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 의장에게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서열 5위인 한 총리를 접견했다.

우 의장은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국정 운영에 민심이 잘 반영되도록 국회가 민심 전달 통로가 되고 국회는 정부와 협력하면서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했다.

이어 "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이 민심을 잘 헤아려 국회와 정부가 삼권 분립의 헌법 질서 속에서 서로 역할을 잘 해내고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또 남북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정부가 만전을 기해주고 남북관계를 주도해 가더라도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생 회복을 위한 노력도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라는 공간이 민심을 파악한 국회의원의 목소리를 다 모아서 사회적 대화의 플랫폼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적극 참여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필요한 일은 뒷받침해야 하며 이런 일을 해갈 때 총리와 장관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우 의장이 21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여야 협치를 통해 예산안 처리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어려운 정치 환경이라도 하더라도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여당의 반발을 해소하는 협치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어느 때에도 만나서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도 "그간 여러 여건이 그렇게 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로선 부득이하게 한미 동맹, 한미일 간 군사 협력 같은 것을 통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해 가야 하는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부득이하게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킨 상황이고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면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우 의장에게 입법에 따른 규제를 사전에 심사할 수 있는 기능과 조직을 국회에서 갖춰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상임위 현안으로 중요한 의제를 의장의 리더십 하에 논의를 해서 해결해 나가는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의장실이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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