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여전한 '3선' 경쟁력 보여준 정우영, "대표팀은 언제나 영광...간절하게 준비했다"

[포포투=오종헌(상암)]

정우영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3선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준 그는 멀리 보지 않고, 이번 A매치만 생각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이었다. 1위로 올라가는 것 또한 이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똑같다. 하지만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있었다. 김도훈 감독 임시 감독 체제의 마지막 경기였고, 여기서 승리해야 3차 예선 톱 시드를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전반전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16분 마침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좌측에서 컷백을 시도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굴절된 공이 흘러나왔고, 이를 이강인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중국을 제압하고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한 정우영은 "홈, 그리고 이렇게 꽉 찬 경기장에서 다시 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중국이 3차 예선에 가기 위해 간절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수비적으로 나와 우리가 경기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사이에서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 공격 선수들에게 고맙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수비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영은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3월 A매치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좀처럼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와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정우영은 "대표팀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리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자리다. 지금은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내가 대표팀 내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웃었다.

반대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을 때, 아쉬운 마음은 없었을까. 해당 질문을 받은 정우영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팬의 입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번 A매치를 통해 정우영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2경기 내내 후방에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롱패스를 통한 공격 루트까지 보여줬다. 싱가포르, 중국을 강팀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정우영이 대표팀 최대 고민인 3선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이를 들은 정우영은 "그런 긍정적인 반응은 기분 좋은 게 맞다. 하지만 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 마음이다. 이번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진행됐고, 나 역시 2경기만 바라보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선수들과 오랜만에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이번 A매치만 보고 간절하게 준비했다"고 답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