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타격 후에 느낀다" SLBM 갖춘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훈련
"적 도발시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
해군에 따르면 부산 인근 해상에서 안무함이 참가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북한의 오물풍선 공세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및 다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등 파상 공세에 맞서 북한 잠수함·수상함을 탐색·공격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북한군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등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먼저 모든 사전 준비를 마친 우리 해군의 안무함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의 예상 기동로로 이동, 소나(Sonar·음파탐지장비)를 이용해 북한 잠수함 탐지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안무함 내부에 위치한 음탐관은 북한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미상의 수중 소음을 탐지해 분석했고, 이는 북한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음으로 확인했다. 북한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한 안무함은 긴급 어뢰공격에 나섰다. 함장의 명령과 절차에 따라 어뢰 발사 버튼을 누르자 어뢰발사관이 개방되고, 발사관에 유입된 해수가 어뢰를 밀어냈다. 안무함이 발사한 어뢰는 명중, 북한 잠수함을 격침시켰다.
이어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북한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안무함은 북한 수상함에 탐지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깊은 심도로 위치를 바꿨다. 이후 음탐기로 북한 수상함을 접촉한 안무함은 잠망경, 전자광학체계를 활용해 표적을 확인한 후 어뢰를 발사해 북한 수상함 또한 격침시켰다.
이후 적 지상에 대한 타격훈련이 이어졌다. 북한 잠수함·수상함 공격을 차단한 안무함은 은밀히 기동, SLBM을 이용해 지상의 북한군 핵심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전쟁 억제 및 보복능력을 갖춘 안무함은 존재만으로도 북한에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비수'로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안무함은 이같이 북한 잠수함을 추적·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SLBM을 탑재해 북한의 공격으로 육상기지나 군 공항이 제한되는 경우에도 은밀성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안무함을 비롯한 3000t급 잠수함은 군이 '전략적 비수'(匕首)라 부른다. 안무함 내에 탑재된 6개의 육중한 수직발사관(VLS)에서 운용하는 SLBM은 수백㎞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며, 한 발로도 막강한 파괴력을 내는 대형 탄두가 장착돼 있다.
선진 핵 강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핵탄두를 장착한 SLBM을 운용하는 반면, 한국은 디젤 추진 잠수함에서 비핵 SLBM을 탑재해 실전 운용하는 세계 유일 국가다.
안무함의 수중 최대속력은 시속 37㎞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안무함은 손원일급 잠수함보다 크기가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또한 전투체계, 소나체계를 비롯해 국내 개발 장비를 다수 탑재해 국산화율을 높였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Air Independent Propulsion)에 개선된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현존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 기술로 설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보고급 1800t급 손원일함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약 2주간 작전이 가능하며 한번 출항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84일간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진 데 비해 도산안창호급 안무함은 그보다 작전반경이 3~4배 넓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건영 안무함장(대령)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을 격멸하겠다"고 다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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