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찍고 인도로"…정의선 회장 '선봉장' 자처[현대차 인도 IPO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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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여년 전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중국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처럼,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을 향후 현대차그룹의 핵심 사업장으로 낙점했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예전의 중국처럼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정의선 회장의 인도 사업 강화가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의 중국 사업 강화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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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위 시장…전기차 성장 여력도 커
정 회장, 인도 현장 직접 챙기며 사업 의지 드러내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여년 전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중국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처럼,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을 향후 현대차그룹의 핵심 사업장으로 낙점했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예전의 중국처럼 '성장성'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410만대에 달했다.
특히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만2000대)에 불과하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어서 향후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 시장을 노리고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도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높은 성장성만큼 현대차그룹 안에서도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108만대 이상 생산했는데, 이는 양사가 인도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생산량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도 생산량은 2021년부터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 인도법인은 매출액 2조7675억원, 순이익 165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정의선 회장도 일찌감치 인도 현장을 직접 찾으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인도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의 이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인도 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는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첸나이 공장에서 현지 첫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는 내년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선 정의선 회장의 인도 사업 강화가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의 중국 사업 강화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2000년 당시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일부 계열사만 챙겨서 독립해 현대그룹과 계열 분리를 했다. 2년 뒤인 2002년에는 중국 법인(베이징 현대)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섰다.
정몽구 회장은 당시 중국 성장성을 주목하며 현지 고객들을 겨냥한 '밀착 경영'으로 중국 판매량과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제 이 중국 시장 개척 신화는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인도법인 IPO로 또 다른 변주를 맞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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