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초 해외법인 상장…신개념 '해외진출'[현대차 인도 IPO③]

한국 대표 기업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독자적인 현지 경영 필요성이 상장으로 이어져
"해외법인 현지 상장의 물꼬 틀 것"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 인도법인이 연내 인도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며,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의 해외 진출이 날개를 다는 형국이다.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 업체를 인수해 상장한 사례는 있지만, 지분율 100%를 확보한 해외법인을 현지에서 상장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해외법인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인도 증시 입성은 현지화 전략 강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업그레이드하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인도 시장이 갖는 성장성 때문이란 해석도 들린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쌓은 신뢰도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는 중국을 대체하는 큰 자동차 시장이지만, 수입산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폐쇄적인 국가이기도 하다"며 "인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독자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상장까지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이 완료되면 현대차의 인도 현지화 전략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인도 상장은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상장으로 현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부각시키고, 상장을 통한 자금으로 인도 전역에 투자도 늘리며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범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진단도 들린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도 상장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해외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자, 해외법인의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획기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 상장 후 국내 기업 해외법인들의 현지 상장이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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