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로드 버라이어티"…박미선 '쇼양' 담긴 '아주 史적인 여행'(종합)

문화영 2024. 6.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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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변우석 출연 희망, 업고 다니겠다"
이영준 PD "역사 편견 철저히 배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주 史적인 여행'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강현미 해담미디어 대표, 방송인 박미선, 역사학자 심용환, 이영준 PD(왼쪽부터)의 모습.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역사 이야기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예능의 대가'와 '역사 자판기'가 만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역사 로드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판도를 연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주 史(사)적인 여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코미디언 박미선, 역사학자 심용환, 이영준 PD, 제작사 해담미디어 대표 강현미가 참석했다.

'아주 史적인 여행'은 MC 박미선과 역사학자 심용환이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우리의 혼과 역사,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파일럿으로 시작했으나 올 5월 26일 정규편성이 확정됐고 현재 3회까지 진행된 상태다. 1회 '치열한 삶의 격전지, 제천'을 시작으로 2회 '인물 속 숨은 천년의 역사, 경기도 양평' 3회 '조선의 시작과 끝, 경기도 여주'가 방송됐다.

먼저 이영준 PD는 "이 프로그램은 '역사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다. 당연히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 전국 어디에 가도 잘 모르는, 숨겨진 스토리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샅샅이 뒤져보면 놀라울 정도로 재밌고 역동적"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요즘 해외여행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것을 잘 알고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KBS의 공익적 기능과 잘 맞아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박미선이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주 史적인 여행'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박미선과 심용환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이 PD는 "이미 파일럿에서 검증된 '케미'"라고 답했다. 아울러 "심용환은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박미선은 예능과 교양을 넘나들며 잘 소화해 줄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두 사람의 조합이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예능에서 활약한 박미선은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로 "슬픈 이야기지만 여성 예능인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현역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살 방법을 찾다 보니 교양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양과 예능 사이 어딘가 '쇼양'에 가장 잘 맞는 MC는 나"라고 강조하며 "워낙 역사를 좋아하고 과거 사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운명으로 이어져 프로그램으로 접목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쇼양'은 예능화된 교양프로그램을 뜻한다.

박미선은 심용환을 "역사 이야기 자판기"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심용환은) 모르는 게 없고 쿵 누르면 지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심용환은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장소성'을 꼽았다. 그는 "스튜디오가 아닌 직접 장소에 간다. 또 장소를 병풍으로 놓는 게 아닌 장소가 주연이고 얽혀 있는 스토리가 붙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이 여행할 때 자녀에게 (지역 정보를) 설명할 수 있고 찾아볼 수 있는 포인트를 노렸다"고 전했다.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주 史적인 여행'은 방송인 박미선(왼쪽)과 역사학자 심용환이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우리의 혼과 역사,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KBS

각 프로그램마다 스페셜 게스트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만든다. 1회엔 이엘이 출연했으며 2회엔 장혁이 3회엔 이상엽이 얼굴을 비치며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4회엔 가수 박지현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게스트 섭외 기준에 강현미 대표는 "여행 현장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게 기본"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여주편 이상엽은 드라마에서 문종 역을 맡은 적 있고 앞으로 나올 박지현은 고향이 목표"라며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각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먼저 박미선은 "변우석"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하며 "제가 업고 다닐테니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아주 사적인 의견을 전했다. 이 PD는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김혜수"라고 말했고 심용환은 "사극 경험이 많은 최수종과 김명민"이라고 바랐다.

역사 프로그램이다 보니 '정치색' 혹은 '왜곡'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이 PD는 "KBS는 공영방송"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사의 편견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철저하게 배제돼야 하고 어느 시청자든 다 동의할 수 있을만한 객관적인 팩트와 사실 위주로 돌아간다"며 "가족이 둘러앉아 '저런 곳이 있구나' '저기 여행 한 번 가보자'를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어 "KBS 만큼 방대한 역사 자료가 있는 곳이 없다. 이 아카이브를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그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 史적인 여행'은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되고 있다. 4회 '예향의 도시, 전라남도 목포' 방송은 오는 16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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