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가 로코를?” B급 표방 ‘놀아주는 여자’ 로맨스 열기 이어갈까[종합]

김명미 2024. 6.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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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엄태구표 로코가 안방을 찾는다.

6월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JTBC 새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제작 베이스스토리, 아이오케이, SLL)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영환 감독, 배우 엄태구, 한선화, 권율이 참석했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를 그린 작품.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배우 엄태구(서지환 역)의 로맨틱 코미디 차기작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가진 배우 한선화(고은하 역), 선과 악을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배우 권율(장현우 역)까지 신선한 조합을 완성해 흥미를 돋운다.

극 중 서지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하며 자신을 가리는 것이 익숙한 인물로 일이 바쁜 탓에 36년 간 여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모태솔로다. 반면 고은하는 늘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로 서지환과는 정반대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렇게 접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서로를 만나 계속해서 얽히는 동안 서지환은 점차 잊었던 순수함을 되찾아가고 고은하는 무서운 줄만 알았던 서지환의 진면모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편견을 지우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서지환과 고은하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속 설렘 세포를 깨워줄 전망이다.

이날 엄태구는 "그간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일단 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막상 하려니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대본이 재밌었고 귀여웠다. 촬영에 임할 때는 다른 작품과 다르게 접근하기보다는, 똑같이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확실히 저도 연기를 하면서 처음 보는 표정, 대사를 많이 했다"며 "잘해냈는지 못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선화는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와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에 대해 "아무래도 텐션이 높은 장면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또다른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만의 개성이 굉장히 뚜렷했다. 또 고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니까 거기서 보이는 장면이 또 다를 것 같다. 인물이 밝은데 극이 다르니까 거기서 오는 감정선들이 너무 좋았다"며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보일 장면들과 이야기가 많아서 기대를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한선화는 상대 역 엄태구와 호흡에 대해 "케미가 좋았다. 치열하게 서로 연기했다. 감독님이 재밌는 장면을 위해 디렉팅도 많이 주셨다. 방송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키즈 크리에이터 역할을 연기하며 '현타'가 오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한선화는 "인형탈을 쓰고 '미니 파워' 이런 대사를 할 때 굉장히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현장 스태프분들과 아직 친해지기 전이었는데, 해내야 하니까 민망함을 무릅쓰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도산공원 한복판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찍었는데, 그런 식으로 현타가 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잘 담겼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여러 영상을 참고했다. 무엇보다 저는 은하가 나오는 신을 쓴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대본이 너무 좋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오는 시퀀스가 굉장히 유치원 선생님, 아동 채널과 같은 느낌으로 나온다"며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엄태구 역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소감을 밝히며 "'현타'는 항상 왔다. 매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로코를 하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직업이니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영환 감독은 "이 드라마의 시작이 엄태구 씨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태구가 과연 로코를?' 그 유니크함으로 밀고 가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엄청 궁금해하실 것 같았고, 관계자분들도 마찬가지다. '엄태구가 로코를?' 그 질문 하나로 시작해서 제작사 대표님과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엄태구 씨가 시청자분들한테 센 이미지, 남성, 수컷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데, 현실에서는 쑥스러움도 많고 부끄러움도 많다. 현실 엄태구 씨를 보여주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한 것 같다. 엄태구 씨의 새로운 매력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로코물에 대한 열기가 높아진 상황. 이에 대해 김영환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가 향수를 자극하는 로코라면, 저희는 B급 느낌, 여러 사람들이 보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한선화 역시 "요즘 로코물 반응이 좋은데, 그러한 분위기 때문에 저희 드라마도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12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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