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대피하세요" 망설임 없이 불난 상가 뛰어든 경찰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1층~꼭대기층 확인
"사람부터 구해야겠다…국민안전 위해 최선"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주민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불이 난 상가에 뛰어든 경찰관의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하당지구대 소속 장성훈(37) 경위는 전날 오후 9시9분께 전남 목포시 옥암동 상가 화재 출동 지령을 받았다.

마침 화재 현장 100m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장 경위는 순찰차량을 몰고 1분여 만에 불이 난 상가에 도착했다.

당시 6층 규모 상가 중 2층에서 흰 연기가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미 대피를 하거나 화재 소식을 접한 주민 50여명은 밖에서 초조한 눈빛으로 불난 상가를 올려다보고 있다.

건물 4층 입시학원에는 불이 켜져있었고, 당구장·탁구장·유도체육관 간판도 눈에 띄었다.

장 경위는 야간에도 운영하는 영업장들이 몰려있어 내부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불길이 커지기 전 혹시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는 고민할 틈도 없이 천과 옷 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고 불이 난 상가 안으로 뛰어들었다.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며 "불났으니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건물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밖으로 대피하려다 길을 잃었다.

전기가 차단돼 앞이 보이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손전등을 켰지만 이미 연기가 자욱해 내려갈 수도 없었고, 옥상으로 향하는 문도 잠겨있었다.

이미 많은 연기를 마신 장 경위는 동료 경찰에 구조 무전을 보냈다. 의식이 희미해지던 차 그는 불을 끄러 올라오던 소방 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불은 큰 인명피해 없이 꺼졌다.

장 경위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원이 있어 일단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며 "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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