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등장에…MS은 웃고 구글은 울고

정미하 기자 2024. 6.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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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애플과의 협력으로 생성형AI 붐을 일으킨 오픈AI 입지는 강화될 수밖에 없고, 애플의 경쟁자이자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2023년부터 자사 제품 전체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작업을 강화했고, 자체적으로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은 분명히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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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에서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동시에 애플은 오픈AI의 최신 AI모델인 챗GPT-4o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챗GPT-4o는 애플 자체 AI 음성 비서인 ‘시리’가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애플과의 협력으로 생성형AI 붐을 일으킨 오픈AI 입지는 강화될 수밖에 없고, 애플의 경쟁자이자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수년간 애플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기본 검색 도구가 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불해온 구글은 좌절감을 맛보았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분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에 참석한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에서 오픈AI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챗GPT-4o는 애플 기기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 복잡한 질문에 응답하거나 메시지를 작성하는 등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리할 수 없는 일부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WWDC 2024에서 오픈AI에 대해 2분가량만 언급했다.

이렇듯 애플이 챗GPT-4o 역할에 제한을 뒀음에도 오픈AI는 AI 업계 승자로 입지를 다졌다. 오픈AI에 따르면 매주 약 1억 명이 챗GPT를 사용한다. 여기다 애플 기기가 전 세계에 약 22억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력으로 챗GPT 사용자가 급증할 수 있다. WSJ는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비자 기술 회사로부터 생성형 AI 리더로 칭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MS 역시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MS는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오픈AI 지분 49%를 확보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를 개발했고, MS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도움을 줬다. MS는 오픈AI 최신 모델에 접근하고 코드의 내부 작동 방식에 접근할 수 있다. WSJ는 “이번 거래는 MS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 사이에 틈을 만들어 MS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2003년부터 구글을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애플 기기에서 챗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구글 트래픽은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오픈AI와 MS의 결합으로 MS 자체 검색 엔진인 ‘빙’이 구글의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애플 기기에서 얻었던 우선권마저 뺏길 처지에 놓인 셈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2023년부터 자사 제품 전체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작업을 강화했고, 자체적으로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은 분명히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애플은 챗GPT-4o를 도입하면서 AI를 대중에게 제공할 기회를 얻었다. WSJ는 “자체 개발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아이폰 판매 증진은 물론 음성 비서인 시리 명성 회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애플 주가는 11일 7.26% 급등한 207.1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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