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보다 무서운 '땅밀림'…산림청 부안 지진 관련 점검나서

박찬수 기자 2024. 6.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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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과 관련, 산림청이 12일 오전 9시부로 전북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산림청은 매년 땅밀림 발생우려지 실태조사를 통해 땅밀림 발생 위험지역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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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땅밀림 위험 지역 88개소…해외선 대형 인명피해
산림청, 전북 우려지역 긴급점검…국내 발생지 총 35곳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찬성 땅밀림은 원촨(汶川)지진에 의한 것이다. 당시 거대한 땅밀림으로 인해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인근에 땅밀림 천연댐 까지 형성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과 관련, 산림청이 12일 오전 9시부로 전북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림청은 이날 전북 땅밀림 우려지역에 산사태 관련 분야 전문가를 투입해 신속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땅밀림은 토층 내 점토층이 위치하거나 암반층 피압지하수의 영향으로 느린 속도로 붕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산사태와 달리 물이 차올라 약해진 지반이 넓은 면적에 걸쳐 무너져 내리는 현상인 만큼 매우 위험하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도로, 택지 등 산지전용 및 개발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땅밀림 발생지는 약 35개소에 이른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산림청은 매년 땅밀림 발생우려지 실태조사를 통해 땅밀림 발생 위험지역을 찾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땅밀림 위험이 있는 지역(A 등급지)은 약 88개소다.

지난 2017년 11월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관측된 경북 포항의 경우 지진 발생 직후 인근 야산에서는 지표면이 6.5㎝가량 푹 꺼지는 땅밀림 현상이 산림청이 설치한 감지 장치에 확인돼 인근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했었다.

땅밀림은 특성상 지속적이며 재발성이 있다. 한 예로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 농공단지의 경우 땅밀림은 2002년 8월 10일 발생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5차례에 걸쳐 땅밀림이 발생했다.

땅밀림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완벽한 복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주변 지형 등을 고려하지 않거나 적은 예산으로 복구를 실시하여 위험요인을 확실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에 재발생한다.

외국에서도 쉽게 땅밀림 피해 사례를 찾을 수 있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 땅밀림은 원촨(汶川)지진에 의한 것이다. 당시 거대한 땅밀림으로 인해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인근에 땅밀림 천연댐까지 형성됐다.

1963년 10월 9일 이탈리아 바이욘트 댐 땅밀림의 경우 토사유출로 인한 하부 협곡 매몰로 사망자가 무려 2600명 발생했다.

1999년 9월 21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땅밀림 등 토사재해는 무려 22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뿐만 아니라 땅밀림 지역의 체계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뉴스1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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