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황희찬, 중국 밀집 수비에 고전→HWANG톱은 공간이 필요하다!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이번 경기는 황희찬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FIFA랭킹 88위)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계속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6분 김도훈 감독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결실을 맺었다. 주민규, 황재원 교체 투입 직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 황인범이 쇄도했지만 발을 갖다 대지 못했고 이강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결승골을 지키며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원톱은 황희찬이었다. 한국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워낙 좋은 2선 자원들이 많아 김도훈 임시 감독은 이들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황희찬을 원톱으로 내보냈다. 황희찬은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황희찬이 공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중국의 전술은 황희찬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공격수까지 내려 10명이 중국 진영에 위치했다. 중국의 수비 간격은 매우 좁았고 황희찬이 최전방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강하게 압박하며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황희찬도 중국 수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측면으로 나오기도 했다.

황희찬의 장점은 공간이 있을 때 극대화된다. 빠른 발과 간결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조준한다. 황희찬은 좁은 공간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밀집된 중앙 지역에서 발휘하기는 어렵다. 황희찬의 공을 빼앗기 위해 사방에서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황희찬은 최전방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 12골로 프리미어리그(PL)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와 차이가 있다. 울버햄튼은 PL에서 강팀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비 후역습 위주의 전략을 펼친다. 황희찬의 강점을 살리기에 적합한 전술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내에선 강팀이다. 보통 상대가 내려앉고 한국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황희찬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후 황희찬도 스스로 경기력에 불만족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