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사태 후폭풍…엑소 컴백 무산 위기→5인조 ‘EX5’ 지지 팬들까지[종합]

황혜진 2024. 6.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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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수호, 카이, 디오, 세훈, 찬열/뉴스엔DB
사진=왼쪽부터 첸, 백현, 시우민/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사태가 그룹 엑소 팬덤 내 내부 분열까지 야기했다. 5인조 엑소를 의미하는 'EX5' 지지 세력도 커지고 있다.

첸백시는 6월 10일 개인 활동 소속사 INB100(아이앤비100) 대표와 회장을 내세워 SM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첸백시는 지난해 합의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부터 카카오를 통한 음반 유통 수수료율 5.5%를 구두로 약속받았지만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합의서에 명시된 조항(첸백시가 개인 활동을 통해 올리는 매출의 10%를 SM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M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상기 합의서 체결에 관한 형사 고소,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SM 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고 보고 있다. 백현 등이 지난해 SM과 재계약 체결 후 전속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MC몽, 차가원의 유인에 이끌렸다는 것. SM 측은 "그럼에도 당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결과적으로 개인 활동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첸백시의 요청을 수용했다. 즉, 당사와 첸백시와의 전속계약은 현재도 유효하지만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첸백시는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으로 합의서에 스스로 날인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오늘 명확히 확인된 바와 같이, 첸백시의 INB100은 첸백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첸백시의 INB100은 어느새 MC몽, 차가원 측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다.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금일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통해 첸백시에 대한 템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 작년 첸백시와 합의서를 체결할 당시 MC몽, 차가원 측과 첸백시 간 템퍼링에 대한 부분을 문제 삼지 않는 대외적 메시지를 배포하면서까지 엑소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당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접하고는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EXO를 향한 당사의 진심을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며 "첸백시가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된 계약 자체를 반복해 무시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엑소 멤버로서의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M 측은 지난해 그룹 활동에 이어 올해 상반기 솔로 활동 중인 다른 엑소(디오, 첸, 수호) 멤버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2개월 전 INB100 측 내용증명 공문을 받은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SM 측은 "그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를 문제 삼지 않아 왔다. 그럼에도 첸백시 측은 이러한 당사의 배려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측이 여전히 대립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엑소 단체 컴백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엑소는 올 겨울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그룹 앨범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시점 첸백시가 SM에 요구하는 바(첸백시 개인 활동 매출 10%를 SM에 더 이상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주장)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엑소 겨울 단체 앨범 발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SM 측은 11일 뉴스엔에 "(엑소 겨울 신보 발매를) 계획 중이었던 것은 맞고, 계획 변경에 대한 추가 논의는 아직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엑소 단체 활동을 재개를 염원하던 팬들 사이에서는 재차 팀과 팬덤 분열의 불씨를 키운 첸백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첸백시 소속사 INB100(아이앤비100) 측은 11일 "10일 기자회견은 아티스트 개인 명의 활동에 대한 매출액 10%를, 먼저 약정 위반한 SM에게 지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엑소 완전체 활동의 지속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후에도 첸백시는 SM과 엑소 완전체 활동을 성실히 할 것을 다시 한번 팬분들께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는 첸백시를 제외한 5인조 엑소, 이른바 'EX5' 지지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EX5란 리더 수호를 필두로 디오(도경수), 카이, 찬열, 막내 세훈을 가리킨다. 5인조로 축소될지라도 메인 보컬(디오)와 메인 댄서(카이)가 존재하고, 수호 역시 메인 보컬 못지않은 가창력의 소유자이기에 팀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팬들은 "5인조 엑소 지지함", "차라리 5명이 하자", "백현 빠진 엑소K라 충분할 것 같다', "EX5도 응원한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당초 엑소 글로벌 팬덤은 올팬(모든 멤버를 응원하는 스타일) 기조에 가까웠다. 일부 멤버들을 배제한 팀 개편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엑소 팬들은 그간 중국 출신 멤버였던 타오의 탈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후 패소한 루한과 크리스의 이탈, 레이의 전속계약 종료 후 활동 마무리 등을 겪어 왔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한 후 상호 신뢰 아래 활동을 지속 중인 수호는 이번 첸백시 사태로 인해 재차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수호는 6월 14일 모처에서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당시 개최된 프레스콜에서 첸백시 1차 분쟁 관련 질문을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데자뷔 같은 상황을 맞닥뜨린다.

당시 수호는 "오늘 답변드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멤버들끼리 잘 화합하고 팬 분들에게 더 좋은 음악 보여드리기 위해 문제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기대 많이 해달라. 무엇보다 이제 공연을 시작한 '모차르트!'에 많은 관심 가져 달라”며 엑소 리더이자 '모차르트!'의 일원다운 현명한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이번 인터뷰의 경우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진행되는 만큼 SM 소속사 측이 소속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취재진에게 첸백시 관련 질문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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