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최적지 제주” 글로벌 포스트 전략 주목…아·태 ‘영 리더스 써밋’ 제안

신축 제2센터 ‘APEC 제주컨벤션’ 명명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제주도가 아태지역 청년 리더들의 협력 플랫폼인 ‘영 리더스 써밋’과 ‘제주컨벤션’ 등을 포스트 에이펙 브랜드 사업으로 제안했다.

제주도는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와 맞물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젊은 세대들이 제주에 모여 글로벌 미래를 논의하는 협력과 연결의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7일 외교부 청사에서 2025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2025 에이펙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된다면 이와 연계해 아·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리더와 로컬 크리에이터, 청년 기업가 등이 참여하는 ‘제주 에이펙 영 리더스 써밋’을 개설, 포스트 에이펙 사업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 에이펙 영 리더스 써밋’은 에이펙 회원국 간 기반 시설과 환경 여건 등이 다른 데 따른 디지털화 격차와 산업구조 편차 속에서 각국 청년 리더들이 함께 모여 더 나은 글로벌 미래 공동체의 방향성과 대응·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교류 협력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영 리더스 써밋’을 통해 세계 각국의 미래세대인 청년 리더들이 함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분야별 비전과 실행 전략을 모색하면서 대전환 위기에 대처해 나가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히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역점 추진 중인 민간 우주산업과 관광형 UAM(도심항공교통) 등 첨단 모빌리티 사업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도시 실현 등 새로운 미래를 이끌 분야에 대해 아태지역의 청년들과 기술·경험을 공유하면서 인적교류 또한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해녀 김형미씨가 7일 외교부 청사에서 2025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이와 함께 내년 8월 준공 목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인근에 짓고 있는 제2컨벤션 시설을 ‘APEC 제주컨벤션’으로 이름을 지어 제주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레거시(유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05년 에이펙 정상회의를 개최한 부산도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신축한 회의시설을 ‘누리마루 APEC 하우스’로 명명해 관광명소로 활용해 오고 있다.

제주도는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와 맞물려 ‘APEC 제주컨벤션’을 메인 회의시설 중 하나로 사용한 후 에이펙 브랜드를 사용한 친환경 랜드마크로 조성하게 되면 제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컨벤션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7일 외교부에서 오영훈 지사와 현직 해녀 김형미씨가 공동으로 에이펙 유치계획 발표를 마쳤다. 남은 최종 선정 결과 발표까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등을 통해 에이펙 최적지 제주 개최 당위성 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에이펙 정상회의가 제주에 유치되면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영 리더스 써밋의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APEC 제주컨벤션’이 내년 8월 준공되면 ICC와 더불어 제주의 국제회의시설은 규모와 현대적 시설 면에서 대규모 국제회의 등에 최적화된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목적지로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와 인천, 경주가 유치 경쟁하는 에이펙 개최도시는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