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회서 5승 셰플러, US오픈도 정복할까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는 최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8개 대회 중 5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을 거두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전성기 같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런 셰플러가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7548야드)에서 개막하는 제124회 US오픈 우승컵에 또 도전한다.
전문가들과 팬, 도박사 모두 “셰플러가 우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2일 베팅 사이트 팬듀얼 스포츠북은 셰플러의 우승 가능성에 +280(100달러를 걸면 원금과 280달러를 받는 것)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타이거 우즈(49·미국)가 기록한 +180 이후 가장 높은 우승 가능성이다. 우승 가능성이 클수록 돌려받는 돈이 적다. 셰플러는 US오픈에서 2021년 공동 7위, 2022년 공동 2위, 2023년 단독 3위 등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보였다.
셰플러 다음으로는 PGA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한 잰더 쇼플리(31·미국)가 +1000을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1100이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세계 랭킹 1~3위인 셰플러와 쇼플리, 매킬로이 등 우승 후보 3명이 1·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하도록 조 편성을 마쳤다. 셰플러 조는 14일 오전 2시 14분 경기를 시작한다.
매킬로이는 US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법원에 제출한 이혼 소송을 철회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매킬로이가 7년 동안 부부 생활을 한 아내 에리카 스톨과 화해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매킬로이는 자신감을 갖고 US오픈에 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US오픈에서는 윈덤 클라크(미국)에게 1타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8위 욘 람(30·스페인)은 슬리퍼를 신고 기자회견에 나타나 “왼발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권하게 됐다”고 밝혔다. 람은 2021년 US오픈과 2023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이적한 LIV 골프에서는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4년 만에 US오픈에 출전하는 우즈는 “아직 우승할 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13일 오후 8시 29분 10번 홀에서 윌 잴러토리스(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22), 안병훈(33), 임성재(26), 김시우(29), 김성현(26), 강성훈(37)이 출전한다.
세계 랭킹으로 결정되는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출전권은 US오픈 이후 17일 세계 랭킹으로 결정된다. 김주형(22위)과 안병훈(23위), 임성재(30)가 티켓 두 장을 놓고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US오픈 특징 가운데 하나인 깊은 러프를 조성하지는 않지만, 모래 지대에 왕바랭이(wire grass)를 심어 페어웨이를 놓치면 선수들이 그린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이곳에서 열렸던 US오픈과는 달리 그린 위 잔디가 벤트그래스(Bentgrass)에서 버뮤다그래스(Bermudagrass)로 전면 교체됐다. US오픈 관계자는 “버뮤다그래스는 벤트그래스보다 그린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대회 기간 내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US오픈을 앞두고 훈련하던 지난해 우승자 클라크는 “경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그린 스피드와 단단함이 이미 경계선에 이르렀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퍼팅이 약한 셰플러가 US오픈의 그린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셰플러의 퍼팅 지수는 최하위권이었다가 말렛 퍼터(mallet·퍼터 헤드 뒷부분이 뭉툭한 스타일)를 사용하면서 올해는 90위권으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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