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최재원 SK 부회장···“中 지리차와 모빌리티 협력”
세계 10위권 완성차기업과 맞손
SK온 배터리 등 수익성 개선 나서
인프라·전장서도 파트너십 구축
崔, 에너지·그린사업 재편으로
시그넷 등도 신사업 협업 기대감
최재원 SK(034730)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총괄로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재편의 조타수 역할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배터리를 비롯한 그린 사업의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 10위권 완성차 기업인 중국 지리그룹과 손잡고 SK온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서도 성과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SK㈜는 11일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과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SK가 가진 사업 개발 역량과 지리그룹이 갖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볼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 약 10여 브랜드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리그룹의 차량 판매량은 279만 대에 달했고 특히 전기차 및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98만 대를 넘어섰다.
양 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충전 인프라, 차량용 전장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 관계 구축에 최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지리그룹 산하 자동차 브랜드 간 협력이 예상된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가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온은 중국에 배터리 공장 4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 수석부회장 주도로 관계가 깊어진 만큼 공급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SK㈜는 또 SK시그넷(전기차 충전), SK파워텍(전력반도체), SK E&S(친환경 에너지) 등 지리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신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장용호 SK㈜ 사장은 “이번 관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며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SK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재편의 총대를 맨 최 수석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근 SK온 수석부회장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만큼 SK온의 수익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사업 재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을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방안, 2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달 28~29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도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 중심의 리밸런싱 방향성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그룹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데 이어 지난 45년간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SK는 SKMS가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 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는 것이 SK 측의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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