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와서 인생 대역전…그는 어떻게 트레이드 초대박 주인공이 됐나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롯데가 만약 그때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올해 롯데가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역시 손호영(31)을 데려온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롯데는 개막 초반 L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21)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엄밀히 말하면 손호영은 LG 시절에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롯데의 눈은 정확했다. 손호영이 롯데 타선에 활력소가 된 것은 물론 내야의 거의 모든 포지션을 커버하면서 벤치의 경기 운영도 한결 수월하게 했다. '중구난방'이었던 롯데 내야진은 이제 '세팅'이 거의 끝난 분위기다. 손호영이 3루수로 안착했고 1루수는 나승엽과 정훈이 번갈아 출전하는 한편 2루수는 고승민, 유격수는 박승욱이 들어가는 형태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손호영이 가져다준 최고의 효과는 바로 타선의 침체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손호영은 올해 37경기에 나와 타율 .328 5홈런 26타점 6도루를 기록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비록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갖기도 했지만 지난 2일 사직 NC전에서 복귀한 이후 타율 .355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부상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복귀 후 불꽃 같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손호영은 "부상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았다. 빨리 나아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라면서 부상에도 좌절하지 않고 빠르게 복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음을 말했다.
사실 LG 시절에도 치열한 경쟁과 마주해야 했던 그이기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이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손호영은 "내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또 나타난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해봐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더라. 처음에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점점 사라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의 마인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나도 뭔가 내 자신을 바꾸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트레이드라는 계기가 생기면서 내 마음가짐도 바뀌게 됐다"는 것이 손호영의 말이다.
비록 그가 아직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그의 타율 .328는 타격 부문 10위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고타율을 자랑한다. 그러면서 적잖은 장타까지 터뜨리고 있다. 그의 장타율은 .550으로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어떻게 그는 정확도와 파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일까. 손호영은 "세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정타를 만들자는 생각을 한다. 내가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정타를 맞추는 것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항상 강조하는데 손호영도 이를 100% 실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래도 팀이 먼저다. 무조건 팀 퍼스트다"라는 손호영은 "진짜 중요한 상황에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그는 롯데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위상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1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손호영은 "사실 나는 표본이 없는 선수다"라면서 "내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100경기 출전을 목표라고 말한다"고 그 이유를 알렸다.
롯데는 손호영의 합류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손호영은 베테랑 선배들이 있어 롯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우리 팀 형들이 리더십이 정말 뛰어나다. 잘 하든 못 하든 항상 따뜻하게 말해주고 팀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다"는 손호영은 "형들이 있어서 내가 믿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에 모이는 롯데 팬들의 환호는 그에게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도 제법 알아보는 팬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손호영은 "사직구장이 가장 함성이 큰 것 같다. 안타치고 나가서 환호 받으면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기분을 느끼지 않나. 정말 감사하다"며 롯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만큼 그는 이제 롯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선수로 거듭난 상태다. 롯데와 손호영의 '만남'은 그야말로 운명을 바꾼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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