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기소에 “쫄리면 지는 것” “놀랍지도 않다”
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하자 국민의힘은 “쫄리면 지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확산을 부각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우려하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 6부는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기소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사법 리스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법부 무력화’, ‘입법부 장악’을 노리지만 갈수록 겁먹은 지도자의 왜소한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법을 무시하는 무리한 정치 행보에서 ‘쫄린 느낌’이 수시로 터져 나온다. 쫄리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 ‘권력 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 등 2년 전 이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이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도 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기소가 “놀랍지도 않다” “너무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사필귀정이다. 신속한 기소를 환영한다”며 “(민주당은) 재판 지연책을 그만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기소에 관해 “익숙해진 탓인지 그닥 놀랍지도 않다”며 “너무 많아서 몇 번째 기소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이 대표를 ‘검은 코끼리’에 빗대며 “움직일 때마다 민주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부수고 있다. 이젠 해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도 SNS에서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끝판왕이 누구겠나”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의 조직적인 사법방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정부와 힘을 합쳐 사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 법관의 소신과 양심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비상대책위원은 “필요한 진술과 증거는 다 확보된 것 아니냐”며 “너무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검사 출신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유죄 선고에 대비한 당 차원의) 특위 같은 것 하나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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