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 대 부쉈다"…'밤낚시' 손석구, '범죄도시2'보다 강렬한 '13분' 액션[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단편 영화 '밤낚시'가 스낵 무비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 언론시사회가 11일 오후 4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문병곤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참석했다.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고자 ‘자동차의 시선’을 담아 촬영한 새로운 시도의 영화다. 자동차 내부 카메라를 주 시점으로 삼아 독특한 앵글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문병곤 감독은 "처음엔 자동차 카메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자동차가 여행, 낚시와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런 자동차를 타는 요원을 생각했다. 그가 하는 제일 재밌는 행동이 뭘까. 그걸 예상을 벗어나는, 강에서 낚시를 하는 게 아니라 전기 자동차 충전소에서 하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밤을 강조한 이유는 낮에도 재밌지만 밤에 하는 낚시가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고 미스테리한 재미가 있고,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시간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제작에 나선 손석구는 "사실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작을 담당하는 건 저의 미천한 경험으로는 감당도 안되고 되게 먼 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저는 운때가 좋았던 것 같다. 숏폼 형태 영화니까 가능했던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컸던 건 영화를 기획했던 현대차에서 같이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자고 했을 때 제가 관심이 있다고 했다. 대신 이걸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배우로서 참여하는 것보다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안에서 아티스트로서 무한의 자유만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오히려 제가 민망할 정도로 좋게 봐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무엇보다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1인극이다. 요원 혼자 나와서 이야기를 끌고가는 게 말이 10분이지 배우 혼자서 1분도 상황에 따라서 어렵다.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부담이 됐을 법한 설정이 하나도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 문병곤 감독이 제 오랜 친구기도 하고, 이런 얘기를 썼을 때 제가 굉장히 납득이 됐다. '어쩌다가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게 됐냐'고 했더니 제게 말해준 시작이 '나는 늘 혼자 밤에 재밌는 이야기가 떠오르길 기다리면서 영감을 쫓는 과정이 외롭기도, 즐겁기도 한데 그게 이 밤낚시란 행위와 비슷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 의미라면 혼자인 게 맞다. 그래서 부담 없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석구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격한 액션을 보여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석구는 "액션 신이 제가 있고, 낚시대가 있고, 걸린 뭔가가 있다.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저희는 컷 분할도 안 된다. 한 번 찍기 시작하면 카메라 편집도 아니고 몸소 해내야 한다. 사실 안 되면 이 부분 저 부분 잘라 써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육체적으로 고된 게 있었다. 농담 삼아 제가 '범죄도시2'라는 영화를 찍으며 액션에 도전했는데, 3일 촬영 기간 동안 동석이 형한테 맞을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액션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 뿌듯하기도 하더라. 감독님이 저에게 되게 미안해 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작품의 소재에 대해 문병곤 감독은 "이 작품이 관객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면 좋겠다. 어떤 것을 목표로 하고 만들까 할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퀘스천 마크와 느낌표가 남으면 좋겠더라. 영화 외적으로 스낵무비, 천원무비 '이게 뭐지?' 하고 오는 분이 많았으면 한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실험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비에 대해서는 "사실 손 배우 액션할 때 크레인이 세 대가 왔다. 그런 것, 자동차 한 대를 다 부쉈다. CG를 디자인하는 것이 있다. 정확한 예산은 모르겠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영화 작업을 함께한 현대자동차 측 전무는 "저희도 처음에 봤을 때 섭섭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솔직히 괜찮다. 멋진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였다면 제품 광고를 멋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번 콘텐츠로 계획했던 건 목적이 명확했다. 고객과의 다른 소통이고, 브랜드 소통이다. 이건 그 목적에 충실하고 달성할 수 있는 건 영화였다. 그 본질인 스토리에 몰입했다. 상품보다 영화에 집중했다. 요즘엔 브랜드가 대놓고 떠드는 것에 관심이 없다. 충분히 그것에 대해 만족했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지향점이 같고 비전이 같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앞으로 영화 제작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에게 뭔가를 얘기해도 듣지 않는 시대다. 브랜드가 부지런히 쫓아가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현대차가 영화 뿐 아니라 음악, 스포츠, 아트 쪽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더 활발하게 할 것이다. 그 점에서 다양하게 창의적인 분들과 협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러닝타임 12분 59초인 '밤낚시'는 CGV에서 오는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2주간 단독 개봉을 진행,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단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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