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사'에 결정적 실책까지…KIA 김도영의 '잊지 말아야 할' 경기

권혁준 기자 2024. 6.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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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선 4번이나 루상에 살아 나가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3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KIA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더라도 김도영의 공을 생각하면 크게 질책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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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출루 했으나 주루·수비서 아쉬운 장면…팀도 끝내기 패
타격 재능 폭발로 승승장구…타석 밖에서도 집중력 필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3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이때 SSG 3루수 최정이 김도영을 태그해 아웃 판정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타석에선 4번이나 루상에 살아 나가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웃을 수 없었다. 팀의 패배는 물론, 타석 밖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2번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3년 차 내야수 김도영(21)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3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타석에서의 김도영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2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때렸고 3번의 볼넷을 골라냈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선 나성범을 뒤에 두고도 고의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김도영의 위압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한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김도영에게 이날 경기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주루와 수비에서 아쉬운 상황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KIA는 2회초 3점을 선취했고,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타석이 이어졌다. 김도영은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고 3루까지 여유 있게 들어갔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김도영은 KIA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크게 환호했는데, 이때 3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발이 잠시 떨어졌다. SSG 3루수 최정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태그하며 김도영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1사 3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김도영은 1타점을 올렸지만 3루타는 2루타 후 주루사를 당한 것으로 정정됐다.

KIA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4-0으로 앞서가는 상황이기에 이때만 해도 큰 파장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승부는 박빙으로 흘러갔고, KIA는 8회말 역전까지 내줬다. 9회초 이우성의 적시타가 터져 6-6 동점이 되며 간신히 연장 승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도영의 아쉬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0회초 고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까진 연결되지 못했고, 10회말 수비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오태곤의 타구는 투수 김도현을 맞고 3루수 방면으로 흘렀는데, 김도영이 송구를 시도하다 빗나가면서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내줬다. 1사 후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KIA는 그대로 패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KIA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0.348의 타율에 16홈런 42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이 1.006으로 리그 3위다. '호타준족'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어울리며, '레전드' 이종범의 전성기에 비견되는 활약을 하고 있다.

KIA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더라도 김도영의 공을 생각하면 크게 질책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도영 개인으로선 이날 경기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타석에서 아무리 빼어난 활약을 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의 실수가 팀의 패배로 직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세리머니도, 과감한 수비도, 결국 세밀하고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뒷받침됐을 때 힘을 받을 수 있다. 김도영이 KIA를 넘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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