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강원 아이돌 송준석이 말하는 K리그

정승우 2024. 6.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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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FC 제공

[OSEN=정승우 기자] '강원 아이돌' 송준석이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송준석은 지난 2021년 강원에 입단했다. 2001년생, 20세의 풋풋한 미소년은 어느덧 축구 선수로 4년차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송준석의 데뷔 시즌은 희망을 그리기에 충분했다. 11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준석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전북 데뷔전이었다. 처음 긴장했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뛰면서 행복했다. 내가 K리그1 무대에 뛰는 게 영광스럽고 꿈 같았다”며 “데뷔 시즌은 감사한 시즌으로 기억된다. 경기 내용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축구 선수로서 소중한 한발을 뗀 해였다”고 설명했다. 

데뷔 시즌의 희망은 2년차에 시련으로 바뀌었다. 리그에서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출전에 대한 갈증으로 3년차에는 김포FC로 임대를 떠났다. 김포에서 리그 16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얄궂게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과 대결을 펼쳤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시즌이었다. 

송준석은 “김포에서 매우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뛰면서 경기 감각을 올렸다. K리그2라는 무대에서 충분히 배울 점이 많았다”며 “공교롭게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을 만났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오히려 내가 잘하지 못하면 강원으로 다시 못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송준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강원으로 돌아와 출발선에 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27일 김천전에서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에 섰다. 938일 만에 맛보는 K리그1 무대였다. 송준석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221분을 소화했다. 송준석이 출전한 5경기에서 강원은 4승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선발로 나선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전반 5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데뷔골만큼 값진 것은 풀타임 출전이었다. 송준석이 K리그1 무대에서 풀타임을 기록한 경기는 제주전이 처음이었다. 

송준석은 “김천전에서 교체 대기하면서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으로 감개무량했다. 경기장 들어가서는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뒤집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제주전은 개인적으로 데뷔골보다 풀타임이 더 의미가 있었다. 예전에는 20분~30분 뛰고 빠졌는데 처음으로 90분 소화하니 진짜 프로선수가 된 뿌듯한 느낌이었다. 온전히 11명의 일원으로 1인분을 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 기분을 매번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는 마음가짐의 신인이었던 미소년은 어느덧 형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데뷔골과 데뷔 첫 리그 풀타임이라는 개인 기록을 달성한 송준석이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송준석의 일문일답.

벌써 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에 막내로 들어와서 모든 게 낯설었다. 올해는 나도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든다. 팀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성적이 좋아 기쁘다. 개인적으론 경기도 출전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신인 시절에는 어떠했는가.

-처음 들어왓을 때에는 나이 많은 형들이 삼촌 느낌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왜 어려워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내가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잘 지낸다. 

지나온 시즌을 회상하면 어떠한가.

-신인 때는 기회를 많이 받았다. 감사한 시즌이었다. 출전 경기 수는 11경기로 많았지만 내용적인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2022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많이 속상하기도 했는데 그때도 배운 게 있다. 밑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김포에서 매우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뛰면서 경기 감각을 올렸다. K리그2라는 무대에서 충분히 배울 점이 많았다. 김포는 뛰는 축구를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 신체적인 부분이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김포 임대 시절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과 맞붙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을 만났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오히려 내가 잘하지 못하면 강원으로 다시 못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시즌 초반에는 (윤)석영이 형이 너무 잘하니까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이 안 좋을 때는 운동할 때도 어수선하다. 지금은 운동할 때 다 ‘으쌰으쌰’하고 말도 많이 한다. 운동하는 것이 재미있다. 

김천전에서 오랜만에 K리그1 무대에 섰다.

-엄청 오랜만에 뛰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으로 감개무량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뒤집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제주전에선 개인적으로 데뷔골과 첫 풀타임을 기록했다.

-너무 행복했다. 내가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부모님이 특히 기뻐하셨다. 새벽에 집에 도착했는데 고기를 구워주셨다. 형들도 많이 축하해 줬다. 개인적으로 데뷔골보다 풀타임이 더 의미가 있었다. 예전에는 20분~30분 뛰고 빠졌는데 처음으로 90분 소화하니 진짜 프로선수가 된 뿌듯한 느낌이었다. 온전히 11명의 일원으로 1인분을 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 기분을 매번 느끼고 싶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

-전북 데뷔전이다. 처음에 긴장했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뛰면서 정말 행복했다. 내가 K리그1 무대에 뛰는 게 영광스럽고 꿈 같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데뷔 시즌 강릉에서 열린 전북전이다. 초반 15분만 뛰고 빠졌는데 그때 많이 허탈했다.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본인에게 강원은 어떤 의미인가.

-너무 정이 가는 팀이다. 데뷔도 이 팀에서 하고 이 팀에서 또 경기도 또 뛰고. 너무 감사한 팀이다. 

올해 목표가 무엇인가.

-팀이 아시아챔피언스 무대에 나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이든 교체든 20경기는 채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계속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reccos23@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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