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리튬포어스 전웅 대표 사기·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리튬포어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웅 리튬포어스 대표가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리튬인사이트 대표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에서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 리튬인사이트는 리튬포어스의 최대 주주다. 리튬인사이트를 소유한 고(故) 변익성 회장 유가족과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고발 내용은 전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리튬플러스와 하이드로리튬 관련 사안이다. 고발인은 먼저 전 대표가 리튬플러스 대표로서 2022년 8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고 변익성 회장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가 고 변익성 회장에게 충남 금산군의 리튬플러스 수산화리튬 공장이 완공된 뒤 대량 생산을 진행하면서 이차전지 셀 대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고발인은 또 전 대표가 자신이 가진 특허의 통상실시권(타인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을 리튬플러스에 부여한 것과 관련 리튬플러스가 보유한 15억9000만원어치 하이드로리튬 주식을 받아 간 것도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21년 7월 수산화리튬 관련 특허 통상실시권 몫으로 리튬플러스로부터 8억원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5월 해외 특허를 포함해 계약 내용을 일부 변경하면서 전 대표가 현금 30억원과 매출의 5%를 20년 동안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 대표는 원계약금 8억원에 추가 2억원 등 10억원을 받고 같은 해 11월까지 남은 20억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리튬플러스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5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나빴다. 이에 전 대표는 지난 4월 리튬플러스가 보유한 하이드로리튬 주식으로 대물변제를 받았다. 고발인은 리튬플러스가 회사의 존립을 위하여 치러야 할 돈보다 전 대표가 본인의 통상실시권 대가를 우선시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입장이다. 리튬플러스는 최근 상환 청구된 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원리금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은 전 대표가 회사 업무와 무관한 사택을 빌리면서 리튬플러스 돈으로 보증금과 공과금 등 6억5670만원을 낸 점, 배우자 송모씨에게 법인 차량을 제공하고 리튬플러스 등기이사로 올려 급여로 13개월 동안 1억9500만원을 지급한 점 등도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은 리튬플러스의 최대 주주가 전 대표와 그 가족이지만, 남은 전환사채(CB) 400억원을 리튬포어스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튬플러스에 대한 배임 행위가 리튬포어스의 손해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고발인은 관련해 추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현재 리튬포어스는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리튬포어스는 전웅·변재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웅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변재석 전 대표는 고 변익성 회장의 아들이다.
변 전 대표는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변희조 블랭크페이지 대표와 김동석 법고창신 출판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박상진 법무법인 SL파트너스 변호사와 심재영 타이콘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냈다. 변희조 사내이사 후보는 고 변익성 회장의 딸이자 변 전 대표의 여동생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변 전 대표 측 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전 대표는 변 전 대표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리튬 사업 전문성이 없다며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대표는 앞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관하여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리튬포어스의) 경영권이 변동돼 리튬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임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에게 다시 한번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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